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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희미하게 들려오는 물소리에 한유설은 천천히 잠에서 깨어났다. 욕실 쪽에서 욕조로 물이 졸졸 흘러드는 소리가 간간이 귓가를 맴돌았다. 여전히 의식이 몽롱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는 따뜻하고 익숙한 손길을 느꼈다. 커튼 틈새로 비집고 들어온 낮의 햇살이 어두운 방 안을 희미하게 밝히고 있었다. 한유설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척이며 심해원의 품 안으로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기억에 그녀는 손을 올렸고 손끝에 닿은 탄탄하고 매끄러운 남자의 가슴 근육에 놀라 잠이 순식간에 달아났다. 그녀는 깜짝 놀라 급히 그의 품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심해원의 비현실적으로 잘생긴 얼굴이 바로 눈앞에 들어왔다. 이미 깨어 있었던 듯, 그는 그녀의 놀란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정오예요. 일어나서 밥 먹죠.” 심해원의 낮고 나른한 목소리에 한유설은 부끄러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겨우 입술만 달싹이며 그를 바라보자,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 지었다. “우린 연인이에요. 어젯밤 같은 일, 앞으로도 자주 있을 테니 빨리 익숙해지는 게 좋겠죠?” 한유설은 혼란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자신이 정말 그의 여자친구가 되었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나... 나 먼저 씻을게요.” 이미 현실이었지만 여전히 그를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특히 그가 그녀를 바라보는 뜨거운 시선은 언제나 그녀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한유설은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얇은 잠옷을 급히 걸쳤다. 욕실에 들어가 얼굴을 씻고 양치를 하려 했지만 침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다리가 휘청거려 버렸다. 당황한 그녀가 원망 어린 눈빛으로 심해원을 쳐다보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어젯밤엔...” 심해원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한유설은 재빨리 그의 입을 막았다. “제발 그만 말해요!” 한유설은 정말 창피해 죽을 것만 같았다. 심해원은 웃으며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떼어냈다. “알았어요. 조용히 할게요.” 급히 욕실로 들어간 한유설이 양치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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