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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불청객도 객이라고 박무철은 그들을 집안에 들였다. “식사는 했나? 안 했으면 우리랑 같이하지.” 부모님은 거절하는 법 없이 바로 알겠다고 했다. 나는 그들이 무슨 말을 꺼낼지 몰라 주방 이모에게 부탁해 희망이는 따로 정원에서 먹이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빠는 젓가락을 집어 들기도 전에 바로 본론을 꺼냈다. “어르신, 이제 슬슬 애들 혼사를 결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런 명분도 없이 이렇게 계속 이 집을 들락날락하게 되면 사람들이 나연이를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기가 찬 말에 내가 뭐라 하려고 하자 박지한이 내 손을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박무철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천천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애들 일이니 애들이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게나.” 엄마는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내버려 둔다니요? 지금 아들 가진 집이라 이겁니까? 딸 가진 우리 집도 생각해주셔야죠! 혹시 단물만 쏙 빼먹고 조만간 나연이를 내치려고 이러는 건 아니에요?” 박무철이 식탁을 탁하고 내려쳤다. “입 함부로 놀리지 말게.” 엄마는 바로 꼬리를 내리며 입을 닫았다. 하지만 아빠는 지지 않고 다시금 입을 놀렸다. “이 사람 말이 틀렸습니까? 명분 없이 이렇게 지내는 건 손가락질 받을 일입니다. 저희로서는 걱정하는 게 당연하죠.” 박무철은 분노를 최대한 가라앉히며 답했다. “우리 집 손주며느리는 나연이밖에 없을 테니 안심하시게. 아이들이 원하면 결혼식은 바로 올리게 할 걸세.” 아빠는 그제야 안심하며 부릅떴던 눈을 살짝 풀었다. “그럼 예물은 어느 정도의 가격으로 하실 예정이십니까?” 나는 아빠를 노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예물 같은 거 받은 생각 없어요.” 아빠는 다시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예물이 필요 없다니? 혼수랑 예물은 당연히 받아야 하는 거야. 너는 네가 아쉬운 입장이라는 소문이 돌아도 좋아? 결혼하기도 전에 희망인지 뭔지 그 사생아부터 덜컥 낳은 것도 낯뜨거워 죽겠는데 예물을 안 받아?” “어르신, 애들이야 아직 뭘 모른다고 해도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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