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희망이는 사생아예요?”
더러운 얘기를 듣지 못하게 정원으로 보냈는데도 결국에는 들어버린 듯했다.
나는 박지한과 시선을 한번 주고받고는 다시 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야. 우리 공주님이 왜 사생아야. 그런 말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려.”
“그럼 왜 그 사람들은 희망이를 사생이라고 하는 거예요? 사생아라는 게 아빠가 없는 아이라는 뜻이에요?”
울먹거리는 아이의 모습에 나는 순간 가슴이 찢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 박지한이 아이와 눈을 마주하며 말했다.
“희망아, 희망이도 아빠 있어.”
희망이의 눈동자가 살짝 일렁거렸다.
“어디요? 어디에 있어요?”
박지한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바로 희망이의 아빠야.”
나는 잔뜩 긴장하며 두 손을 꼭 맞잡았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간 함께 지낸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희망이는 박지한을 계속 아저씨라고는 부르지만 그럼에도 의지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박지한이 바로 아빠라는 걸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그러나 그때, 내 걱정이 무색하게 희망이가 먼저 박지한을 끌어안았다.
“그럴 줄 알았어요. 희망이도 아빠가 있을 줄 알았어요.”
아이를 안은 박지한의 손이 덜덜 떨렸다.
희망이는 내가 울먹거리는 것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엄마, 왜 울어요? 아빠, 엄마가...”
아이는 박지한에게 내가 운다는 걸 얘기하려다가 박지한의 눈시울 또한 빨개진 것을 보고는 눈을 깜빡였다.
“아빠는 왜 울어요?”
박지한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다시금 아이를 끌어안았다.
“너무 기뻐서... 너무 좋아서 그래.”
우리는 3년 만에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서로의 온전한 가족이 되었다.
다음날 희망이의 등원은 순서대로 박지한이 맡았다. 희망이는 선생님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뿌듯한 얼굴로 박지한을 소개했다.
“선생님, 저 오늘은 아빠랑 같이 왔어요. 이 사람이 바로 희망이 아빠예요!”
박지한은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표정으로 선생님께 인사를 건넸지만 속으로는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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