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화
경찰의 의심 가득한 눈빛에 엄마는 눈물을 짜내며 서러움을 토로했다.
“제가 조작된 거라고 했잖아요. 지금도 보세요. 자기는 아래위로 명품을 입으면서 자기 친부모한테는 만 원 한 장 주려 들지 않잖아요.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낳지 말 걸 그랬어요.”
나는 그녀를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당신 뱃속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았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당신들은 줄곧 온시연만 편애해 왔잖아. 쌍둥이라 생일이 똑같은데 케이크 위에는 항상 온시연의 이름밖에 없었지. 심지어 나중에는 아예 나를 기숙학교에서 맡겨놓고 보살펴주지도 않았잖아. 나는 우리 가문을 위해서 내 꿈도 포기하고 내가 가진 것도 다 포기해야만 했어. 그런데 당신들은 그런 나한테 어떻게 했지? 내가 한 적도 없는 짓을 했다고 하면서 음해만 해왔잖아!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게 뭔 줄 알아? 내가 먼저 당신들과의 연을 끊지 않은 거야. 나는 진작에 당신들을 버렸어야 했어. 당신들에게 온갖 핍박을 다 당한 뒤가 아니라!”
그간 참아왔던 원망과 서러움이 폭발하듯 튀어나왔다.
두 경찰은 나의 말에 안쓰러운 눈길을 보냈다. 그 중 여자 경찰은 티슈를 건네며 나를 위로해 주었다.
“진정하고 이거로 눈물을 닦으세요. 오늘 일은 저희가 반드시 이치에 맞게 해결하겠습니다.”
눈물 따위 흘리고 싶지 않았는데 지난날의 내 자신이 너무나도 안쓰럽고 불쌍해 눈물이 저도 모르게 흘러버렸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굴었죠? 회사를 낙찰받은 것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있어요. 사실 온정 그룹의 주인은 제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대리인으로 회사를 경영할 뿐이에요.”
경찰은 조금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럼 온정 그룹의 주인은 누구죠?”
“박씨 가문의 박무철 어르신입니다.”
나는 박무철과 협의를 했다. 그가 나에게 빌려준 돈을 전부 다 갚고 나면 그때 다시 내 이름으로 바꾸겠다고.
아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나를 향해 외쳤다.
“이런 멍청한 것! 우리 가문의 자산을 감히 다른 사람에게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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