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화
엄마의 말에 거래처 직원은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이에 엄마는 자기 말이 먹힌다고 생각했는지 더 흥분해서는 온갖 음해를 하기 시작했다.
비서가 말리는 게 좋지 않겠냐고 속삭였지만 나는 고개를 저으며 가만히 내버려 두라고 했다.
잠시 후, 말을 마친 엄마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나를 보더니 거래처 직원을 향해 마지막 충고를 전했다.
“저런 애와는 절대로 협력하면 안 돼요. 만약 협력하게 되면 언젠가는 뒤통수를 맞을 거예요.”
거래처 직원은 피식 웃더니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온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는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온 대표님만 한 협력 상대가 또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고요.”
엄마는 직원의 말이 이해가 안 가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그쪽 혹시 귀가 안 좋아요? 내가 충고해줬잖아요. 쟤랑 협력하면 망할 거라니까?”
거래처 직원은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로 있었다.
“온 대표님과 함께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건 알고 있습니다. 온서문 회장님과 협력하는 것보다는 몇천 배 더 나을 거라는 걸요. 그럼 저는 이만.”
엄마는 해당 거래처 직원이 온정 그룹과 오래 협력해온 회사의 직원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온시연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자, 또 직원들에게 위엄을 보여주고자 기존에 협력하던 거래처들과의 계약을 전부 파기했지만 그게 바로 그녀가 회사를 망하게 한 첫걸음이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아침 바로 협력한 적이 있던 거래처에 전화를 돌렸고 감사하게도 그들은 나에게 기회를 주었다.
엄마는 거래처 직원이 나간 후 표독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온나연, 너 일부러 가만히 있었던 거지? 그렇지?!”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이제 아셨어요?”
엄마는 열이 받는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나에게 삿대질을 했다.
그때 줄곧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경찰 두 명이 나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이에 나는 경찰들과 부모님을 데리고 대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 경찰은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본론을 꺼냈다.
“온나연 씨 맞으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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