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전화를 건 사람은 이무진이었다.
그는 조금 흥분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대표님, 온시연의 혈액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었습니다. 증거가 확실하게 나왔으니 이제는 어떻게 변명해도 소용없을 겁니다.”
기쁜 소식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박지한을 바라보았다.
온시연은 정신질환을 이유로 감옥살이를 피할 생각이었겠지만 마약에 손을 댔다는 게 알려진 지금, 그녀가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한편 나와 희망이의 사건은 결국 인터넷에 오르고야 말았다. 박씨 가문에서 막아보려고 노력해봤지만 나와 온시연의 원한을 알고 있는 사람이 워낙 많아 어느새 사건은 인기검색어에까지 올라버렸다.
네티즌들은 경찰을 닦달하며 얼른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범인을 잡아내라고 했고 경찰은 이에 그들의 요구에 응하듯 바로 사건을 자세하게 공개했다.
조사 내용을 본 네티즌들 중 절반 정도는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고 나머지 절반은 내가 경찰에게 돈을 먹여 일부러 온시연을 모함하고 있다며 불신하는 목소리를 냈다.
[엄청 착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어떻게 납치 같은 무서운 짓을 저지를 수가 있지?]
[벼랑 끝까지 몰려서 어쩔 수 없었던 것 아닐까요? 저라도 그럴 것 같은데.]
[다들 정말 온시연이 그런 짓을 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온시연이 그저 불쌍하게 이용당한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온시연한테 죄가 있다고 경찰이 직접 밝혔는데요?]
[순진하시네요. 박지한 정도면 경찰을 움직이는 건 껌 아닐까요? 다들 속지 말고 제대로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는 댓글을 훑어보며 헛웃음을 쳤다. 박지한이 부자라고 멋대로 추측하는 꼴이 우습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그야 온시연에 관한 폭로가 하나 더 남아 있었으니까.
프리츠커상 주최 측은 내가 제출한 자료를 자세히 검토해 보더니 드디어 온시연이 내 작품을 베꼈다는 것을 인정해주었다. 또한 그녀의 참가 자격을 박탈한 후 내 작품을 다시 올려주었다.
해당 내용을 오피셜 사이트에 올린 것도 모자라 SNS에까지 올려준 덕에 내 작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