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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진건주 서장은 내 말에 바로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감사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꼭 해결해드리죠.” 한번 마약에 손을 댄 사람은 높은 확률로 다시 마약을 찾게 된다. 그리고 아까 여경에게 듣기로 온시연은 경찰서에 온 후로부터 한 시간에 한번씩 약을 먹었다고 한다. 그녀의 말로는 정신질환을 낫게 하는 약이라고 하는데 한 시간에 한 번은 이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경찰서에서 나오려던 그때 여경 한 명이 큰소리로 외쳤다. “큰일 났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온시연이 여경의 손길을 우악스럽게 뿌리치고는 초점이 다 사라진 눈으로 침을 질질 흘리며 뭐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약, 빨리 나한테 약을 줘...” 베테랑 형사들은 그녀의 상태를 보고 어떤 상황인지 바로 파악했다. 하지만 젊은 경찰들은 당장 이대로 내버려 뒀다가 큰일 날 것 같아 얼른 약을 그녀에게 가져다주려고 했다. “잠깐!” 그때 진건주가 큰소리로 외치며 내려오더니 젊은 경찰의 손에 든 약통을 빼앗아 다른 경찰에게 건네주었다. “약 성분 좀 확인해봐.” “네, 알겠습니다!” 온시연은 그사이 다가온 의료 경찰에 의해 진정제를 투여 당하고는 실신한 것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차가운 웃음을 흘린 후 곧장 이무진과 함께 경찰서를 벗어났다. 병실로 돌아오자 박지한이 몸을 일으키며 내게 물었다. “어떻게 됐어?” 나는 그의 품에 기대며 조금 피곤한 목소리로 답했다. “정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게 맞더라고요.” 사실 박지한은 온시연이 희망이를 납치하기 전에 이미 그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을 빠르게 알아냈지만 뭔가를 하기도 전에 온시연이 희망이를 납치하고 말았다. “사실 정신질환 이력 말고도 알아낸 게 있어.” 박지한이 조금 뜸을 들이며 말했다. 이에 나는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뭔데요?” “너희 부모님이 왜 온시연과 너를 다시 바꿔놓으려고 했다가 갑자기 말을 번복했는지 알아?” 줄곧 이상하다고는 생각을 했었다. 한시라도 빨리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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