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화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병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의사를 불러오자 그는 박지한을 꼼꼼히 진찰한 뒤,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박 대표님, 젊으셔서 회복이 빠르시네요. 벌써 상처가 아물고 있어요. 이대로면 곧 퇴원하셔도 되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고 그들을 문앞까지 배웅했다.
병실로 돌아오자 창백한 얼굴로 누워 있는 박지한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의 곁으로 다가가 앉으며 조심스레 물었다.
“어때요? 아직 많이 아파요?”
그는 힘없이 미소 지으며 내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졌다.
“괜찮아. 이제 진짜 괜찮아.”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울컥했다.
나는 두 팔을 벌려 그를 끌어안았다. 가슴팍에 얼굴을 묻자 박지한의 뜨겁고 단단한 심장 소리가 귀에 가득 찼다.
그가 내 등을 천천히 쓰다듬었고 나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제 정말 괜찮다니까. 울지 마.”
“말도 마요... 당신 쓰러질 때 난 숨도 못 쉬었어요...”
박지한이 살며시 내 턱을 들어 올리고 손끝으로 눈물을 닦아줬다.
“나도 우리 아이 생각해서 그런 거지. 희망이는?”
그의 눈빛이 부드럽게 바뀌었다.
나는 그의 품에서 일어나 조용히 물 한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
“다른 병실에 있어요. 의사 말로는 온시연이 수면제를 먹였대요. 입원해서 관찰 중이에요.”
박지한은 목이 말랐는지 단숨에 물을 들이켰다.
내가 다시 물을 따라주려 하자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내가 직접 가서 봐야겠어.”
나는 그를 붙잡고 눈을 부라렸다.
“어딜 가요! 당신 지금 일어날 상황 아니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새벽이에요. 희망인 자고 있어요.”
그제야 그는 이불을 걷던 손을 멈췄다.
나는 병상 높이를 살짝 조절해주며 그를 편하게 눕혔다.
“희망이가 내 딸이었다니... 정말 몰랐어.”
그의 말에 나는 미안한 듯 고개를 떨궜다.
“예전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말할 기회가 없었어요.”
“아니야, 그건 네 잘못이 아냐. 내가 임신한 줄도 모르고 너를 그렇게 떠나보내다니...”
“사실 나도 한 달이나 지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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