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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낯선 번호로부터 문자가 도착했다. 박지한은 거의 반사적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방의 핸드폰은 이미 꺼져 있었다. “지한아, 이 번호 진건주한테 넘겨서 어디서 걸려온 건지 추적해 봐.” 박태호가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박지한은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침묵하던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런데... 상대가 절대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했어요.” “뭐? 설마 우리가 신고한 것까지 알고 있다는 거야?” 박태호는 탁자를 ‘탁’ 하고 내리치며 소리쳤다. “경찰에 연락해서 신중히 움직이라고 전해. 이 정도 수법이면 우리 동선까지 이미 파악한 놈들이야.” 그 말이 끝나자마자 박지한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여전히 같은 번호였다. 박지한은 조용히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숨을 삼켰다. 그는 즉시 전화를 받았다. “얼마를 원하는 겁니까?” 박지한은 서론 없이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잠시, 전화기 너머는 숨소리조차 없었다. 박지한은 나를 한 번 바라보더니 다시 물었다. “얼마입니까?” 그제야 기계처럼 차가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백억.” 그 말에 나와 박지한의 시선이 동시에 마주쳤다. 그는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얼굴로 담담하게 이어갔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먼저 아이가 무사하다는 걸 확인해야겠어요.” 한동안 침묵. 그러다 다시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백억. 내일 오후 6시까지 입금해. 그렇지 않으면 그 아이는 다시 못 본다.” 박지한은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가며 시간을 벌려 했지만 상대는 마치 프로그램처럼 반복된 말만 되풀이했다. 몇 분 뒤,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겼다. 박지한이 나를 향해 조용히 물었다. “어때?” 나는 고개를 저으며 침착하게 답했다. “해외 IP였어요. 통화 방식으로 봐선 해외에 있는 범죄 조직일 가능성이 커요. 우리가 직접 추적해도 단서를 잡기 어려울 것 같아요.” 한미애는 초조하게 손을 꼬며 물었다. “그럼... 어떡하지? 지한아, 계좌번호도 못 찾아?” “전화랑 함께 온 계좌번호도 마찬가지예요. 조회해 봤지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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