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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전화를 받기 직전, 나는 속으로 전화를 건 사람을 수만 번은 욕했다. ‘왜 하필 이 타이밍이야! 하필 지금이라니!’ 박지한은 나에게 손짓하며 전화를 먼저 받으라고 했다. 나는 분노를 억누르며 수화기를 눌렀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건, 쥴리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선배, 큰일 났어요.” 쥴리는 나이에 비해 늘 침착한 편이었기에 이렇게 당황한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나는 심장이 불안하게 고동치기 시작했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나는 핸드폰을 들고 조용히 자리를 옮겼다. 옆눈으로 보니 박지한 역시 전화를 받고 있었다. 쥴리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선배 작품이 표절 의혹으로 터졌어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라고?” “진짜예요. 어제 주최 측에 작품을 제출했는데 오늘 담당자가 연락 와서 표절 의혹이 있다며 참가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했어요.” 나는 눈앞이 아찔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고 전신에 힘이 빠졌다. 전화기 너머에서 쥴리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선배? 들리세요? 선배?” 내가 비틀거리는 걸 본 박지한이 재빨리 달려와 나를 붙잡고 핸드폰을 가져갔다. 그는 침착하게 쥴리와 대화를 이어나갔다. 나는 그의 품에 안긴 채 속이 서늘하게 식어갔다. 3년 전, 원고를 잃어 대회 출전을 포기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3년 만에 다시 도전한 무대였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는데 또다시 ‘표절’이라는 이름으로 발목을 잡히다니. 나는 명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기획하고 만든 작품이었다. 세상에 이렇게까지 우연이 겹칠 수는 없었다. 박지한은 조심스럽게 내 허리를 감싸 안으며 물었다. “괜찮아?” 그의 온기에 기대어 겨우 몸을 일으켰다. 나는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그런데... 방금 누구한테 전화 온 거예요?” 박지한은 짧게 대답했다. “이 비서야. 나한테도 같은 소식을 알려줬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비틀비틀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박지한이 내 팔을 붙잡으며 초조하게 물었다. “어디 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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