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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나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을 더듬었다. “아, 아랫층에 계신 줄 알았는데... 왜 다시 오신 거예요?” 박지한은 창백한 얼굴로 고통스러운 눈빛을 내게 고정한 채 조용히 말했다. “네가 송기영 씨랑 나눈 말, 전부 들었어.” 나는 대수롭지 않은 척 손사래를 쳤다. “기영 씨가 그냥 헛소리한 거예요. 진지하게 듣지 마세요.” 하지만 내 태연함은 송기영의 날카로운 한마디에 가로막혔다. “박지한 씨도 들으셨다니, 이제 솔직하게 말합시다.” 박지한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송기영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박지한 씨, 당신은 나연 씨를 사랑하나요?” 나는 깜짝 놀라 송기영의 팔을 세게 꼬집었다. ‘정말 입 좀 다물었으면...’ 하지만 송기영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박지한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박지한은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답했다. “물론입니다. 세상 누구보다 나연이를 사랑해요.” 송기영은 코웃음을 치며 비웃다가 이내 싸늘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참 웃기네요. 사랑한다면서 사람 하나 제대로 못 알아보는 당신의 사랑은 참 가볍고 무책임하군요.” 박지한은 흔들림 없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마치 오랜 시간 기다려온 듯 부드럽게 말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 순간, 송기영도 잠시 멈칫했고 나 역시 몸이 굳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처음부터 내가 온시연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는 건가요?” 박지한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숨을 삼키며 다시 물었다. “언제요?” 잠시 침묵이 흘렀고 그는 마른 입술을 떼며 말했다. “결혼식 날, 처음 널 봤을 때부터.” 그 한 마디에 내 마음이 산산조각나는 듯했다. 굴욕감이 가슴을 죄어왔다.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하며 소리쳤다. “그럼 왜 모른 척했어요? 왜 내가 거짓말하는 걸 두고만 봤어요? 왜 나를... 가지고 놀았어요?” 순간, 눈물이 쏟아지고 몸서리가 쳤다. “처음부터 내가 온시연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왜 그런 짓을 한 거예요? 당신 아내도 아닌 나한테...” 박지한이 당황한 듯 다가와 내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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