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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나는 순간 화가 치밀었지만 온시연의 말이 틀리진 않았다. 그녀가 정말 다른 사람의 작품을 사서 대회에 냈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었다. 차에 시동을 걸며 나는 싸늘하게 웃었다. “온시연, 걱정 마. 요즘 세상이 어떤 줄 알지? 기술 하나는 기가 막히게 발전했거든. 결국엔 밝혀질 거야. 그 불법 아이디 뒤에 숨은 게 바로 너라는 거.” 온시연은 입꼬리를 비틀며 비웃었다. “그래. 증거 나오면 그때 다시 얘기해.” 나는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지 않았다. 괜히 오지랖 부릴 이유도 없고 내 인생을 기어이 짓밟은 사람한테 친절을 베풀 만큼 착하지도 않았다. 집에 돌아온 뒤, 나는 송기영에게 이 일을 털어놨다. 그는 이야기를 다 듣기도 전에 바로 나를 나무랐다. “왜 그렇게 성급하게 굴어요? 증거부터 확실히 갖춘 다음에 움직였어야죠. 온시연이 어떤 사람인데요. 분명 다 지워버렸을 거예요. 이제 다시는 못 찾을 수도 있어요.” 나는 입술을 꼭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 ‘평소엔 누구보다 침착한 내가 왜 온시연 앞에만 서면 이성도 감정도 다 무너지는 걸까. 송기영은 그런 내 기운이 가라앉은 걸 느꼈는지, 부드럽게 내 어깨를 토닥였다. “이번 일은 그냥 교훈 삼아요. 다음부터는 절대 이렇게 굴지 말아요. 알겠죠?” “...네.” 나는 조용히 대답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다시는 이런 실수,반복하지 않을 거야.’ “아, 맞다. 내일은 희망이랑 나가보려고요.” “어디 가게요?” 내가 고개를 들자 송기영은 소파에 누운 채 머리 뒤로 손을 깍지 끼며 말했다. “경성 온 지 며칠인데 나연 씨는 우리랑 한 번도 안 놀아줬잖아요. 오늘 희망이한테 물어보니까, 애가 어딜 가본 적도 없대요. 진짜 일벌레예요, 나연 씨는.” 나는 민망하게 웃으며 혀를 살짝 내밀었다. “바빴어요... 내일은 내가 다 쏠게요. 괜찮죠?” 송기영은 눈을 흘기며 툭 내뱉었다. “흥, 됐어요. 직접 같이 놀아줄 게 아니라면.” 나는 두 손을 모으고 애원하듯 말했다. “지금 프로젝트 막바지라 빠질 수가 없어요. 다음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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