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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희망이의 말에 나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아이는 뒤뚱거리며 내게로 달려오더니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나는 휴대폰을 건네받은 후 박지한에게 마저 말하라며 시선을 주었다. 하지만 박지한은 괜찮다며 내게 전화를 받으라고 했다. “여보세요?” “항공권 캡처 사진도 보냈는데 왜 답장을 안 해요? 내일 오후 4시 도착하니까 꼭 마중 나와야 해요. 알겠죠?” 송기영의 목소리에 나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일 비행기라고요?” 짐을 싸는 중이었는지 전화기 너머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왜요, 막상 간다니까 싫어요?” 삐진 듯한 말투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럴 리가 있어요? 희망이가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데.” “그래요? 그럼 빨리 우리 공주님 좀 바꿔줘 봐요.” 희망이는 휴대폰을 건네받더니 잔뜩 흥분하며 폴짝폴짝 뛰었다. 그러고는 금방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아까 뭐라고...” 박지한과 얘기를 마저 나누려고 고개를 돌려보니 그는 어느새 가버리고 없었다. “뭐야. 왜 말도 안 하고 가.” 나는 머리를 긁적이고는 찻잔을 부엌으로 가져갔다. 내일은 공항으로 가야 하기에 일을 빨리 마칠 필요가 있었다. 새 기획안이 통과된 후로 직원들은 요 며칠 줄곧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야근까지 하고 난 뒤에야 퇴근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작업물도 어느 정도 틀이 갖춰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디테일한 부분을 수정하는 일만 남았다. 다음날. 잠깐의 회의를 마친 다음 우리는 다시 자리로 가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했다. 나는 조금의 휴식도 없이 땀까지 뻘뻘 흘리며 작업을 마쳤다. 그러다 드디어 오늘치 작업을 마친 후 그제야 편히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쥴 리가 안으로 들어왔다. “선배, 누가 찾아왔어요.” 나는 작업물을 흰 천으로 덮어놓은 후 물었다. “누가?” “모르겠어요. 처음 보는 분이었어요.” 만약 박지한이나 그 주변 사람들이었다면 쥴리가 모를 리가 없었다. 즉 업무 관련된 사람은 아니라는 뜻이다. ‘내가 귀국한 걸 알만한 사람이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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