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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아빠는 그렇게 외치며 기다란 나무 막대기 같은 것을 들어 내게로 달려들었다. 빠른 움직임은 아니었기에 나는 잽싸게 옆으로 피했다. 직원들은 남편을 빼앗았다는 얘기가 상당히 충격이었는지 입을 떡 벌린 채 뭐라 말을 하지 못했다. “아, 혹시 온시연이 결혼하기 싫다고 다른 남자랑 도망가서 똑같은 얼굴의 나를 대신 신부로 세웠던 얘기 말씀이세요? 이해해요. 결혼이 파기되면 회사가 망할까 봐 겁이 나셨겠죠. 그리고 온시연이 갑자기 다시 돌아와 대뜸 자기 자리를 내놓으라면서 난리를 피우고 나아가 나를 모함까지 한 것도 이해해요. 남자한테 버림받고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으니 동생의 것이 어지간히도 탐이 났겠죠.” 아빠는 내 말에 눈을 부릅뜨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너! 너...!” 나는 피식 웃으며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왜요. 맞는 말만 해서 달리 할 말이 없어요? 온서문 씨, 정신 차려요. 회사로 찾아와서 나한테 겁 좀 주면 내가 죄송합니다 하고 순순히 물러날 줄 알았어요? 한때 회장님이셨던 분이 이렇게도 상황 파악을 못 하나?” 나는 신랄하게 그를 깎아내렸다. 그리고 직원들은 아무 말 없이 뒤에서 조용히 싸움을 구경하기만 했다. “나나 온시연이나 다 당신 자식인데 왜 온시연만 예뻐했어요? 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릴 때부터 나를 집안의 천덕꾸러기 취급했어요? 온시연 때문에 억울했던 건 항상 나였는데? 그래서 저 없이 셋이서 망해가고 나니까 이제야 속이 시원하세요? 그렇게도 치워버리고 싶었던 걸 드디어 치울 수 있게 됐잖아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아빠가 이를 꽉 깨물며 외쳤다. “그 입 닥치지 못해?!” 그러고는 뺨을 때리려는 듯 손을 번쩍 치켜 올렸다. 거리가 가까웠던 탓에 나는 피할 방도가 없다고 생각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고통이 찾아오지 않았다. 이에 눈을 떠보니 큰 키의 남자가 앞을 막아서며 아빠의 손을 단단히 막아주고 있었다. “기영 씨?” 나는 깜짝 놀라며 그를 불렀다. “여긴 어떻게 왔어요?” 송기영은 아빠의 손을 뿌리친 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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