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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온만월이요. 엄마가 지어줬어요!” 희망이의 답변에 박지한이 갑자기 얼굴을 찌푸렸다. “보름달 밤에 태어나서 그렇게 지었어요.” 나의 설명에도 그의 표정은 나아질 줄을 몰랐다. “왜 성이 온씨야?” 그 말에 나는 그대로 멈칫했다. 하지만 곧바로 목소리를 높이며 화를 내듯 말했다. “10개월을 배 아파 낳은 내 자식인데 왜 꼭 남편 성을 따라야 해요?” “미안해. 그런 뜻은 아니었어.” 박지한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내 눈치를 봤다. 그때 타이밍 좋게 웨이터가 음식을 하나둘 내왔다. 나와 박지한은 시선을 한번 마주한 후 마치 짠 것처럼 아이의 이름에 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박지한은 젓가락을 들더니 대뜸 고기와 함께 볶아진 미나리를 건져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를 빠르게 저지하며 말했다. “괜찮아요. 이제는 먹을 수 있어요.” 박지한은 조금 놀란 듯 나를 바라보았다. “전에는 안 좋아했잖아.” “혼자였을 때는 하나하나 걸러냈었는데 희망이 낳고서는 아이 챙기는 데만 신경 쓰느라 있는 대로 먹었어요. 그러다 보니 넘어는 가더라고요.” 박지한의 미간이 다시금 찌푸려졌다. “애 아빠는? 희망이 돌보는 거 안 도와줬어?” 애 아빠라는 말에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박지한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뒤늦게 박지한이 말한 사람이 송기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쓰게 웃으며 시선을 내렸다. 도움이라면 지나칠 정도로 많이 받았다. 하지만 송기영도 그렇고 주소연도 그렇고 각자 자신들의 인생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언제까지고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 “애 아빠가 좀 바빠요. 그래서 희망이 케어는 거의 내가 맡아서 했어요.” 박지한은 내 말에 다시 젓가락을 움직이며 미나리를 걸러냈다. “미나리 걸러내는 건 앞으로도 내가 해줄게.” 필요 없다고 말하려는데 박지한의 얼굴이 너무나도 진지해 그만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켜버리고 말았다. 나는 젓가락을 들고 생선 살을 집었다. 그러고는 가시를 전부 발라낸 후 희망이의 앞접시 위에 내려놓았다. 그때 박지한도 미나리를 다 걸러낸 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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