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화
직원은 부드럽게 설득했다.
“하지안 씨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잖아요. 게다가 상처도 그렇게 심하지 않은데 치료비로 50만 원을 준다고 했으니 적은 돈도 아니에요. 이 정도면 합의하시는 게 어떨까요?”
그러자 서혜민은 탁자를 세게 치며 억지를 부렸다.
“나는 차 대표님의 장모야! 내가 돈이 없을 것 같아? 저 아이는 내 의붓딸이지만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아. 하지안은 원래 상습범이야. 예전에도 수시로 날 때렸고 나는 맞을까 봐 두려워 죽겠어. 감옥에 가야 해, 반드시 가야 해!”
하지안은 차갑게 서혜민을 노려보며 말했다.
“정말 거짓말도 숨 쉬듯 하네요.”
직원들은 몇 마디 더 달래다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서혜민에게 물었다.
“예전에 늘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셨는데 그에 대한 증거가 있습니까? 예를 들어 영상 같은 것 말입니다.”
서혜민은 짜증스럽게 눈을 굴리며 말했다.
“제가 미쳤다고, 맞을 때마다 영상을 찍어둬? 게다가 누가 알아, 하지안이 언제 또 미쳐 날뛸지?”
하지안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직원이 말했다.
“증거가 없으면 저희도 함부로 구속할 수는 없습니다.”
이 말을 듣자 서혜민은 다급해졌다.
“영상은 없어도 증인은 있어. 잠시만 기다려.”
20분쯤 지나 하지석이 도착했다.
하지석은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그러자 서혜민은 기세가 등등해져 이마와 다리의 상처를 드러내 보였다.
“봐요, 다 당신 딸이 저지른 짓이에요.”
하지석은 크게 꾸짖었다.
“점점 더 제멋대로구나! 너 어른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거야?”
하지안은 하지석을 힐끗 보지도 않았다.
이 부부의 연기력은 정말 아무도 당해낼 수 없다.
직원이 하지석에게 물었다.
“부인 말씀으로는 따님이 오래도록 폭행을 해왔다고 합니다. 사실입니까?”
하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지안은 순간 몸이 굳으며 하지석을 바라봤다.
이미 하지석이 형편없는 사람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직원이 다시 물었다.
“두 분은 부녀 관계가 맞습니까?”
하지석은 말없이 곧장 신분증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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