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화
이를 본 서혜민은 몹시 만족스러워하며 입에서 쏟아내는 욕설은 점점 더 거칠어졌다.
그 순간, 하지안은 당장이라도 서헤민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서혜민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거칠고 교활하며 억지를 부리며 뒹구는 데 능한 인물이었다.
하지안은 숨을 길게 내쉬며 분노를 억누르고 서혜민을 향해 휴대폰을 흔들며 말했다.
“계속 떠들면 방금 아주머니가 욕하는 영상을 SNS에 올려서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릴 거에요. 그리고 차건우가 이 영상을 본다면 창피해서라도 하민아와 결혼하고 싶지 않겠죠?”
이 말은 서혜민은 정곡을 찔리고 말았다.
차씨 가문은 경성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로 무엇보다 체면을 중시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민아를 못마땅해하며 외국 유학으로 내몰지도 않았을 것이다.
만약 욕을 퍼붓는 영상이 퍼지기라도 한다면 하민아는 차씨 가문에 발도 들이지 못할 게 뻔했다.
조금 전처럼 기세등등하진 못했지만 서혜민은 여전히 사납게 외쳤다.
“네가 감히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하지안은 차갑게 받아쳤다.
“제가 감히 안 할 것 같아요? 잃을 게 없는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에요. 어차피 전 이미 모든 걸 잃었고 명예도 망가졌어요. 이제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요?”
사실 하지안은 영상을 찍지도 않았다.
다만 서혜민을 위협하려는 말뿐이었다.
서혜민은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휴대폰 내놔.”
하지안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아주머니가 달라면 줘야 해요? 아주머니 얼굴이 그렇게 대단해요? 영상을 지우길 원한다면 지금 당장 회사 사람들 앞에서 사과하고 다시는 제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그러면 지워줄게요.”
서혜민은 경멸스럽게 비웃으며 말했다.
“나더러 사과하라고? 말도 안 돼!”
“그럼 할 말 없네요.”
하지안은 고소현의 손을 잡고 뒤돌아서서 걸어 나갔다.
떠나는 하지안의 뒷모습을 보며 서혜민은 분노와 초조함에 휩싸여 곧장 달려가 휴대폰을 빼앗으려 했다.
그러나 하지안은 이미 예상하였고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몸을 비켜내며 양손으로 서혜민을 밀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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