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하지안이 고개를 들자 눈앞에 서혜민이 서 있었고 한 손에는 달걀 바구니를 들고 발 옆에는 물통까지 놓여 있었다.
하지안은 분노를 터뜨리며 외쳤다.
“지금 뭐하신 거에요?”
서혜민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여우 같은 너에게 본때를 보여줘야지.”
하지안은 참지 못하고 내뱉었다.
“정신 나갔어요?”
서혜민은 우아한 정장을 차려입고 당당히 회사에 들어서는 하지안을 보며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서혜민은 바구니에 담긴 달걀을 마구 집어 던지며 고함쳤다.
“다들 와서 봐요. 이 여자가 얼마나 뻔뻔한지. 제 여동생이 해외에 있을 때 등 뒤에서 매제를 꼬셨던 여자예요. 정말 얼굴도 두껍고 파렴치하죠.”
소란이 커지자 회사 로비에 있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기 시작했다.
마침 하지안을 기다리던 고소현도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는 모습을 보고 다가왔다.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서혜민은 기세가 등등해졌다.
“우리가 어떻게 널 키워줬는데 독사처럼 은혜도 모르는 년. 나는 그냥 달걀로라도 널 응징하고 싶었어. 대체 네 엄마가 어떻게 너 같은 걸 낳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하지안은 얼굴에 묻은 달걀 물을 닦으며 차분하게 경고했다.
“아주머니, 입 좀 함부로 놀리지 마세요.”
오늘은 새 회사에 처음 출근하는 날인데 서혜민은 고의로 이런 소동을 일으켜 하지안의 평판을 더럽히고 회사를 발붙이지 못하게 만들려는 것이 분명했다.
서혜민은 허리에 손을 얹고 하지안을 가리키며 악의적으로 내뱉었다.
“결혼한 사람이나 남자친구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어. 앞으로 하지안을 보면 최대한 멀리 피하는 게 좋다고 말이야. 너는 완전히 쓰레기야. 남자만 보면 달려들고 싶어 하지.”
고소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었고 더는 참을 수 없어 사람들을 헤치고 나와 물었다.
“이게 무슨 소란이야?”
하지안은 놀란 눈으로 고소현을 보았다.
“당신이 왜 여기에?”
고소현은 태연하게 말했다.
“어젯밤에 도착했어요. 놀라게 하려고 일부러 말 안 했죠. 저 여자가 하지안 씨 악독한 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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