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채시아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윤성빈은 줄곧 그녀를 껴안고 입맞춤만 할 뿐 더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채시아는 점점 숨이 막혀올 지경이었고 머릿속도 산소가 부족한 듯 멍해지던 그때 문밖에서 누군가 조심스럽게 노크했고 윤성빈은 그제야 멈췄다.
비서가 업무 보고를 하러 온 것이었고 채시아는 황급히 자세를 바로잡았다.
결국 이번에도 그녀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점심 무렵, 두 사람은 함께 식사하러 나갔다.
기사가 차를 몰아 자주 가던 단골 레스토랑으로 데려다주었고 식사 자리에서 윤성빈은 조심스럽게 그녀를 떠보듯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난 너랑 이혼할 생각 없어.”
채시아는 잠시 멍해졌고 윤성빈의 말뜻을 이해하기도 전에 그가 다시 천천히 말을 이었다.
“임수아는 그저 명분만 필요한 거야. 그래서 명분은... 줄 생각이야. 하지만 법적으로는 여전히 네가 내 아내야. 이혼은 없어.”
채시아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윤성빈을 바라봤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만족스럽지 않으면 네가 직접 다른 해결책을 제시해도 돼.”
채시아는 그의 의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담담히 대답했다.
“그럼 이혼해요. 성빈 씨는 임수아랑 결혼하면 되잖아요.”
그 말에 윤성빈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
역시나 채시아가 자신과 관계를 이어가려는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뭐야. 옛날엔 네가 나랑 결혼해 달라고 하더니. 이젠 내가 다른 여자랑 결혼하게 만들어?”
윤성빈은 젓가락까지 내려놓으며 냉랭하게 말을 뱉었다.
‘임수아와 결혼하자고 먼저 얘기한 건 윤성빈 너였잖아.’
더 이상 식욕도 사라진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치지 못하고 돌아왔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의 분위기는 한없이 무거웠다.
그러다 윤성빈이 차가운 목소리로 먼저 입을 열었다.
“기억해 둬. 지금 우리는 법적으로 부부야. 앞으로 박지훈이랑 다시는 만나지 마.”
채시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그럼 성빈 씨는 임수아랑 마음대로 만나면서 저는 친구도 못 만나는 거예요?”
“난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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