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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비록 고윤희가 평소에는 미련하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이때만큼은 사정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심화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맞받아쳤다. “삼황자 전하, 무슨 말씀을 그리하십니까! 어젯밤 모두 돌아온 때가 거의 자정이었습니다. 화영이는 얼마 전 연남산에서 중상을 입어 몸조차 다 회복되지 못하였고 돌아오자마자 그대로 누워 쉬었습니다. 후작께서는 다음 날 새벽에 조정에 나가셔야 하거늘 어찌 그 와중에 수사를 하겠습니까. 삼황자 전하께서는 저희 집 후작이 몸이 여러 개라도 되는 줄 아십니까? 감히 이런 일을 화영이에게 묻다니요! 혼담을 나누시려면 그리하시면 될 일입니다. 저희 심씨 가문이 전하를 내칠 일은 없사오나 공연히 억지로 엮어서 저희 집안을 불구덩이에 던지려 드신다면 저희도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원태영은 잠시 멍하니 굳었다. 설마 고윤희가 이렇게 대놓고 찔러 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지금 와서 부정하면 속이 비쳐 보이고 그렇다고 시인하기도 난처한 상황, 순간적으로 묘하게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이를 본 심화영이 슬며시 웃으며 고윤희를 보았다. “어머니, 삼황자 전하를 오해하셨습니다. 전하의 말씀대로라면 빙심찻집에서 그토록 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은 것은 그저 바다의 떠돌이 해적이 아니면 반드시 그 찻집과 원한을 지닌 자일 터. 제 생각에는 그 빙심찻집 안에는 차마 남의 눈에 띄어서는 아니 될 물건이 숨어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천하의 보물이 아니었다면 어찌 도적의 표적이 되었겠으며 과거에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누가 한밤중에 그리 참혹하게 피로 물들였겠습니까. 저는 오히려 궁금합니다. 범인이 무엇 때문에 그리 칼을 빼든 것인지.” 그러면서 원태영과 고 어르신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 일은 반드시 깊이 캐야 합니다. 혹시 재미난 것이 튀어나올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저 또한 구경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니 말입니다.” 원태영의 얼굴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빙심찻집은 절대 깊이 캐면 안 되는 곳이었다. 조금만 더 들추면 언젠가 자신의 이름이 튀어나올 것이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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