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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고 어르신이 잠시 눈빛을 번득이며 말했다. “그게... 중전마마께서 병환이 오래시어 강호의 독의 민현욱을 청해 들였는데 그 민현욱이 바늘을 놓으려면 반드시 어떤 한 사람의 손을 빌려야 한다 하였습니다.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설현수라는 자에게로 닿았다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은근히 떠보듯 말했다. “듣자 하니 설현수라는 자가 아가씨의 사부라 하던데, 맞습니까?” 심화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제 사부입니다.” 다만 설현수가 민현욱의 눈에까지 띄게 될 줄은 뜻밖이었다. 이 일이 과연 길할지, 불길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럼 제 사부께서 입궁을 허락하셨습니까?” 심화영이 묻자 고 어르신이 답했다. “금일 아침에야 사람을 보내어 청하였으니 입궁하셨는지는 저도 알 길이 없습니다. 하나 참으로 뜻밖이로군요. 겉으로야 늘 가벼워 보이시더니 세속을 떠난 고수에게서 의술을 익히셨다니, 진정 고수는 빛을 감추는 법입니다.” 떠보려는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심화영은 차갑게 웃으며 그 공을 원태영에게 던졌다. “빛을 감춘다니요, 삼황자 전하께서 제게 약을 타 주신 덕에 날마다 전하를 쫓아다니며 웃음거리가 되었지요. 남의 흥이나 돋우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그들이 번갈아 가며 자신을 떠보려 드니 그 힘을 빌려 그들끼리 소모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고 어르신은 말문이 막혀 헛웃음을 흘리고는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럼 오늘 삼황자 전하의 청혼에 대한 아가씨의 뜻은 무엇입니까?” 심화영이 가볍게 웃었다. “고 어르신은 제가 허락하기를 바라십니까, 아니면 바라지 않으십니까?” 그러고는 웃는 눈길을 그의 얼굴에 꽂았다. “만약 오늘 어르신께서 폐하의 뜻을 받들어 오신 것이라면 아실 터입니다. 저와 명양왕 전하의 혼약은 선황의 성지입니다. 선황의 성지를 어찌 현 황제께서 거스를 수 있겠습니까. 혹여 어르신께서는 제가 삼황자 전하께 시집갈 수 있다고 순진하게 믿으신 것은 아닙니까?” 고 어르신은 그녀의 얼굴이 웃음으로 가득했음에도 그 말끝이 날카로움에 혀를 내둘렀다. “선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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