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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순간, 송연정의 얼굴이 싹 변해 푸르딩딩해졌다. “삼, 삼황자 전하...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불길한 예감이 가슴을 덮치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조금 전 심화영 앞에서 으스댔던 말들이 떠오르며 뺨이 화끈 달아올랐다. 심화영은 비웃음을 눈빛에 담아 그녀를 흘끗 보고는 고개를 돌려 원태영을 바라봤다. “삼황자 전하. 그 말씀의 뜻이 무엇입니까?” 원태영의 성정으로 보아 이렇게 대대적으로 첩을 맞으러 올 리가 없었다. 오늘 그가 온 까닭은, 하나는 떠보기 위함이고 또 하나는 체면을 수습하려는 것이었다. 떠보려는 것은 물론 심화영이 왜 이리 변했는지, 빙심찻집과 구연재 사건이 과연 그녀와 관련 있는지에 관한 것일 테다. 체면을 수습하는 쪽은 어젯밤의 일들을 차라리 통째로 인정하고 심화영을 향한 깊은 정에 어쩌지 못하는 척, 도덕의 경계에서 좌우로 끼인 듯한 연극을 펼치는 것이었다. 그리하면 보는 이들 눈에는 그저 한 번의 실수, 한때의 애정 놀음으로 비칠 뿐이었다. 그리고 ‘돌아온 탕자’가 되면 그는 여전히 훌륭한 황자가 된다. 반면 심화영은 명양왕과 삼황자를 모두 사로잡아 패륜을 무릅쓰게 한 요망한 여인이 된다. 전생에 온 마음을 바쳐 이 남자를 섬겼던 심화영은 그가 어떤 수를 쓰려는지 단박에 알았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그가 연기를 펼칠 기회를 주었다. 게다가 이 틈을 빌려 유씨 부인과 송연정에게 ‘심화영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똑똑히 보여줄 생각이었다. 원태영은 그녀의 고요히 미소짓는 눈매를 보며 마치 어젯밤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태도에 더욱 의심을 굳혔다. ‘역시 어젯밤의 일은 심화영이 한 짓이었나...’ 그는 한층 진지하게 말했다. “화영 낭자, 오늘 내가 이곳에 온 까닭은, 첫째 그대에게 사죄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그대에게 청혼하려는 것이오.” “낭자가 나를 미워하는 것 잘 알고 있소. 하나 우리 사이에는 몇 가지 오해가 있소. 이를 풀지 못한 채 원수로 남는다면 난 평생 마음 편히 살 수 없을 것이오.” “부디 한 번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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