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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고윤희가 잠시 얼어붙더니 물었다. “네 말인즉슨 송연정에게 예물을 내린 건 그저 마지막 퇴로일 뿐이란 말이냐? 반드시 그 아이를 고르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냐?” 심화영이 막 입을 열어 차라리 삼황자를 도와줄 생각을 전하려던 찰나, 유씨 부인이 못 참고 끼어들었다. 그녀는 곧장 고윤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님, 삼황자 전하께서 우리 집 연정이를 맞이하러 오셨거늘 어찌 대문 앞에서 막아 세워 들이지 않으십니까?” 그녀는 고윤희가 괜히 방해를 놓아 송연정이 제대로 시집가지 못하게 하는 줄로만 알았다. 고윤희는 사실 속이 불안했다. 집안에 남정네 하나 없으니 혹여 삼황자 댁 사람들에게 속아 억울한 일을 당할까 걱정되어 일부러 밖에서 기다리게 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의도가 도리어 따져 묻는 꼴이 되고 말았다. 심화영이 슬쩍 그녀를 바라보고는 천천히 말했다. “삼황자 전하께서 그토록 성의를 다하셨으니 바깥에서 잠시 더 기다리시는 것은 개의치 않으실 겁니다. 원래 예물과 혼례 자리에서 신랑이 바깥에서 오래 기다릴수록, 신부의 격이 오르고 귀히 여김을 받는 법 아니겠어요?” 그러고는 고개를 기울여 유씨 부인에게 던지듯 말했다. “언니를 더 귀히 받드는 모양새를 만들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 말에 유씨 부인과 송연정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송연정은 이미 삼황자 측에서 직접 전해온 약속을 받은 터라 속으로는 자신만만했다. “기다리라면 기다리지. 넌 삼황자 전하를 탐탁지 않게 여겨 그 깊은 정성을 저버렸으니 이 좋은 혼사가 내게로 온 것도 다 네 덕이라 해야겠구나.” 이어 입가에 냉소를 띠며 쏘아붙였다. “그런데 네 혼처라는 분은 비록 왕이라 하나 두 다리가 성치 않으시니... 과연 언제까지 참아낼 수 있을 것 같으냐?” 그 말끝에는 이를 악문 기운이 묻어났다. 심화영은 가늘게 눈을 좁히며 눈빛에 서늘한 기운을 담았다. “송연정, 만약 삼황자 전하가 오늘 온 까닭이 너를 맞아들이기 위함이 아니라면 어찌하겠느냐?” “그럴 리 없다!” 송연정은 단호히 맞받았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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