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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심화영은 독을 시험한 뒤, 고윤희 곁으로 돌아와 아침상을 들었다. 하지만 입맛이 없었고 음식을 삼키는 동안 가슴께가 은근히 시리게 아팠다. 첫 번째 시험독에 불과한데도 중독 증상이 이토록 심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을 계속하다간 후작 댁에 머무를 수 없을 터였다. 언젠가 발각되기라도 하면... 그때, 고윤희의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영아,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느냐? 정신이 온데간데없구나. 네 아버지 말씀이, 방금 명양왕 전하과 함께 계신다 하더라. 이따 아침 회의가 끝나면 명양왕 전하가 곧장 청혼하러 올 게다.” 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어젯밤에 그리 큰일이 있었으니 오늘 조정도 시끄럽겠지. 아마 한낮이 되어야 오실 것이다. 마침 여진이가 오늘 수화당에 가지 않으니 언니더러 단장을 해달라 하거라. 곱게 꾸며야 사람들 눈에 띄우지 않겠느냐.” “모두들 보아야 한다. 우리 화영이가 명양왕 전하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고윤희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보아하니 네가 언니보다 먼저 시집가게 되겠구나!” 그러고는 심여진을 향해 말했다. “네 동생이 시집가니, 장차 부용연에서 너도 인연을 찾아주마. 좋은 배필을 물색해야지.” 심여진은 잠시 입술을 달싹였으나 끝내 말을 삼켰다. 심화영이 나섰다. “어머니, 제 혼사는 더 미룰 수가 없습니다. 삼황자와 폐하께서 여러 차례 우리 두 집안을 이간하려 들었사오니 하루라도 빨리 혼인을 해야 국면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하나 언니의 배필은 반드시 신중히 골라야 합니다.” “언니의 재주와 용모를 두고 보면 황자부의 세자빈은 물론이거니와 황후 자리라 하여도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대황자 원시경은 비록 두 집안의 지지를 받는다 하나 폐하께서 황후 탁씨를 꺼리시니 덩달아 대황자마저 탐탁잖게 여기십니다. 수년째 동궁에 오르지 못하고 지금은 더욱 뜻을 펴지 못하고 있사온데 설령 황위를 얹어 준다 하여도 대제국을 지탱할 그릇이 못 됩니다. 언니께 어울리지 않아요.” 고윤희는 탄식하며 맞장구쳤다. “그러하구나. 대황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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