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심화영은 잠시 곰곰이 생각하고는 말했다.
“전하께 고충을 심은 자를 붙잡았습니다. 오늘 백세민한테 삼황자 전하의 뒤를 쫓게 했더니 그자를 찾아냈지요. 혹여 그자에게서 해독하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까 하여 말이에요.”
이 일은 굳이 전강훈에게 숨길 필요 없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전강훈은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고 다소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정말로 내 다리를 고쳐주려는 것이오?”
심화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은 믿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끝까지 책임질 겁니다.”
그 말에 전강훈은 가슴 한구석이 따스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순간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다.
“내 다리가 낫고 나면, 그때도 내 곁에 있어 줄 것이오?”
그는 조금 조심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니 심화영은 다소 가슴이 아렸다.
전장을 쥐락펴락하면서 황제도 눈치 볼 정도로 권력이 대단한 전강훈이 정작 감정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가 부모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해 버려지고 이용만 당한 그의 어린 시절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머니란 여인은 그를 원수처럼 대했고 어린아이가 크고 나서도 단 한 번도 전강훈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았다...
심화영은 바퀴 의자 손잡이를 꽉 잡은 그의 손을 보았다. 이내 그의 손을 잡아당겨 꼭 잡으면서 망설임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예. 곁에 있을 겁니다.”
전강훈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그녀도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마주했다.
“전하께서 저를 버리시지 않는 한 전 평생 전하 곁에 있을 겁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전하와 함께 싸우고 견딜 거예요.”
확고한 그녀의 눈빛을 전강훈은 난생처음 보았다. 살면서 부모든 연인이든 전부 자신을 혐오하는 눈빛으로 보며 내치기에 바빴다. 이미 그런 취급에 적응된 그에게 그녀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하니 너무 낯설어 손끝이 살짝 떨리고 있었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도 몰랐다.
심화영은 그에게 시간이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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