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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예전에 심화영은 차 한잔은커녕 전강훈이 후작댁에 발을 들이기만 해도 자기 처소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며 쏘아붙이거나 찾아오기만 해도 욕설을 해댔을 터였다. “정말... 그래도 되는 것이오?” 전강훈은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미묘하게 떨리고 있어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심화영은 그런 그를 보며 그저 미소를 짓더니 몸을 돌려 내려와 문을 연 뒤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이 늦은 밤에는 어쩐 일이십니까?” 그녀를 보는 전강훈은 가슴이 평소보다 더 빠르게 뛰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을 향해 웃어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으니 기쁘기도 했다. “그게... 낭자가 다소 곤란한 일을 겪었다고 하여 괜찮은지 살펴보고자 왔소...” 그는 어색하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하지만 붉어진 두 뒤는 감추지 못했다. 심화영은 이런 그의 모습을 처음 보았던지라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강직하고 냉철하기로 소문난 명양왕이 그녀의 앞에서 부끄러워 고개를 돌리니 사내가 되지 않았는가. 그 모습에 괜스레 마음이 누그러져 강구의 손에서 바퀴 의자 손잡이를 건네받았다. “제가 밀어드리지요. 마침 다리 상태도 봐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시오.” 밤바람은 제법 서늘했으나 남자의 목소리는 낮고 잠겨 있었다. 그는 바퀴 의자의 팔걸이를 꽉 잡았다. 심화영이 자신을 내치지 않은 것이 처음이었던지라 그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고 몸도 어딘가 더운 느낌이 들어 다소 어찌할 바를 몰랐다. 심화영이 이렇게 가까이 다가온 것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아무도 없는 깊은 밤에 그녀는 자신의 바퀴 의자를 밀어 자기 방으로 들어가니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두 사람은 모두 어딘가 낯설고 이상한 분위기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너무도 고요해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만 들려왔다. 문턱을 넘어 방으로 들어선 후에야 전강훈이 입을 열었다. “이래도... 괜찮겠소?” 심화영은 고개를 숙여 그를 보았다. 은은한 불빛 아래서도 붉어진 그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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