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다만 경성의 세 폐인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과 많이 달랐다.
환생한 심화영은 당연히 전생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애초에 원태영에 집착한 자신처럼 손용득도 심여진의 치마폭에 빠졌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왜 생각이 바뀌었는지는 조금 더 관찰해야 알 것 같았다.
‘강치현은 숨은 실력자로, 겉으로는 병약한 척하지만 실제로는 내공이 깊어 사람을 순식간에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야. 전생에 그는 영주에서 내공을 쌓다가 돌아온 후, 불과 반년 만에 무력으로 동영의 황위에 올라서 사람들은 그를 금강야차라고 불렀어. 그러니 폐인일 리가 없지.’
이렇게 생각한 심화영이 차갑게 웃으며 눈앞의 여인을 바라보았다.
“당신의 말대로 난 세 폐인 중에서 으뜸이요. 한데 그게 뭐가 어때서? 나와 강훈 전하의 혼약서를 당신이 망가뜨릴 수 없는 것은 물론 그분의 마음도 빼앗을 수 없소이다. 내가 전하의 다리를 치료해 줄 테니 그만 꺼지란 말이오. 내 말 알겠는가?”
“...!”
그 말에 화가 치밀어올라 얼굴이 경직된 그 여인은 한참 후에야 간신히 한마다 내뱉었다.
“이런 무례하기 짝이 없는 년을 봤나.”
“이제 알았는가?”
심화영이 비웃듯 말했다.
“내가 뿌린 독도 해독하지 못하면서 큰 소리만 질러대는군. 폐인의 1위 자리를 당신이 물려받게 생겼구려.”
말을 마치고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친 후, 심화영은 말 엉덩이를 때리며 자리를 뜨려 했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여인은 화가 치밀어올라 큰 소리로 외쳤다.
“심화영! 내일 수화당에서 널 기다릴 테니 나와 한 판 겨루어보자꾸나. 만약 오지 않겠다면 전하께서 떨어져!”
심화영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으나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저년을 왜 그냥 보내주시는 겁니까?”
‘도련님?’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심화영이 고삐를 잡아당기며 골목 안을 흘끗 쳐다보았다.
‘분명 여인인데 도련님이라고 불러? 어제 추월각에서의 자객도 여인이었으나 연월이 강 도련님이라고 불렀지. 혹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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