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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삼황자께서 하시는 말씀이 참 재미있네요. 제가 뭘 그렇게 몰아붙였다는 건가요? 여자는 나이가 되면 시집가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요? 삼황자께서 절 정말로 원치 않으신다면 저 멀리서라도 피해 가실 수 있지 않겠어요? 아니면 삼황자께서는 저와 완전히 끊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사이를 계속 유지하고 싶으신 건가요? 그렇게 자기 밥그릇에 손 놓지 않고 남의 것까지 욕심내는 건... 좀 비겁하지 않나요?” 심화영의 단호한 말에 구경하던 이들의 시선도 모두 그녀에게로 쏠렸다. “듣고 보니 삼황자가 정말 심씨 가문 셋째 아가씨에게 미련이 많은 듯하네. 역시 황실 자식들은 진심보다는 이익이 앞서는구먼. 감정은 도구일 뿐이지.” “그러게. 명양왕이 심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를 구하려다 중상을 입었다던데 만약 삼황자가 그 마음을 이용했다면...” 뒤의 말은 다들 입을 다물었지만 시선만으로도 충분히 뜻이 전해졌다. “정말 사람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일은 아닌가 봐.” 그러자 누군가 탄식하며 말했다. “아, 아침에 올 때 보니까 강구가 명양왕을 휠체어에 태워서 뒷길로 가더던데... 그게 이 누각에 올라갔는지 그냥 돌아간 건지는 모르겠네.” 그 사람의 말소리는 크지도 않았지만 꽤 또렷하게 울려 퍼졌고 바로 그 순간 원태영은 발이 헛디뎌 휘청였다. 심화영도 전강훈이 위에 있다는 사실에 잠깐 멍해졌다. ‘내가 여기서 한 짓을 다 보고 있었단 말이야?’ 전생에 그 모든 치욕스러운 순간마다 바보처럼 삼황자만 찾아다녔던 자기 자신이 떠올랐다. 그때마다 그는 저 위에서 자신이 원태영에게 울고 웃는 모습을 다 지켜봤을 테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시렸다. 이런 생각이 들자 원태영을 바라보는 심화영의 시선이 한층 더 싸늘해졌다. “삼황자께서는 이미 마음을 정하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제 곁에는 얼씬도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어제 명양왕부에서 들었던 그 말을 고스란히 돌려드릴게요. 앞으로 우리 사이엔 아무런 인연도 없으니 다음부터는 삼황자께서도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으시든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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