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지금... 뭐라고 불렀지?”
그 순간 주위가 순식간에 술렁였다.
심화영은 곡의와 원태영 두 사람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
곡의는 그제야 자신이 무심코 삼황자의 신분을 드러냈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실상은 일부러 그런 것이나 다름없었다.
오늘 자신이 곤란해지는 것보다는 이렇게 걱정에 급해져서 신분을 내뱉는 척하는 게 더 나았다. 실수처럼 보여도 오히려 자신이 삼황자를 더 아끼고 사랑한다는 증거가 되니까 말이다.
전생의 심화영은 후작댁 아가씨라는 체면도 잊은 채 저런 기녀한테 질질 끌려다니며 서로를 물고 뜯었고 결국에는 늘 삼황자의 핑계에 넘어가고 말았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참 어리석고 우스웠다.
원태영 같은 사람을 두고 뭐가 아까워서 그랬던 건지 이해가 안 되었다.
원태영도 곡의가 갑자기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죄송해요. 전하... 전하께서 피를 토하셔서 너무 놀라서...”
곡의는 온몸을 떨며 무릎을 꿇고 눈물까지 쏟아냈고 그런 모습은 누가 봐도 가엾고 불쌍해 보였다.
심화영은 그런 곡의를 쳐다보며 쓸쓸하게 웃었다.
“아, 삼황자셨군요? 이거 실례했네요.”
심화영의 목소리는 원래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독특했는데 이번엔 일부러 느릿하고 또렷하게 끌어올려 말하자 주위 시선이 단숨에 이쪽으로 쏠렸다.
주변은 난리가 났고 모두가 귀신이라도 본 듯 심화영과 원태영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작은 목소리로 수군대기 시작했다.
“세상에... 심씨 집안 셋째 아가씨가 원래 삼황자를 짝사랑만 한 줄 알았는데, 삼황자도 그 마음이 있었던 거 아냐? 아까부터 화영 낭자라고 다정하게 부르던데...”
“그러니까. 원래 명양왕 앞에서는 그냥 심화영이라 불렀던 거 같은데 여기선 자꾸 애칭으로 부르잖아. 뭔가 석연치 않네. 그럼 그동안 진짜 두 사람 다 마음이 있었던 거야?”
“삼황자가 오늘 변장까지 하고 집착하는 것도 그렇고...”
“어제 명양왕부에서 혼서지 때문에 소동이 있었다던데 심화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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