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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화영 낭자, 이제 그만하지 그래요.” 원태영은 다시 한번 손을 뻗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무슨 얘기든 위로 올라가서 해요. 여기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저한테 화가 난 건 알지만...” “여기서 하면 안 될 얘기라도 있어요?” 심화영은 냉소 섞인 웃음으로 말을 끊었다. “아니면... 그쪽은 도대체 누군지도 밝히지 못하는 거예요? 나는 아직 혼인도 안 한 처녀인데 날 위로 끌고 올라가겠다니 무슨 속셈인 거예요? 내 명예라도 망치겠다는 거예요?” 심화영은 그의 팔을 거칠게 뿌리쳤다. 전생에는 그가 그렇게 오랫동안 자신을 숨기고 감췄고 결국에는 아무도 모르게 송연정과 한패가 되어 자신만 바보로 만들어 버렸다. ‘또다시 똑같은 수작을 부릴 셈이야? 웃기고 있네.’ 그 말에 원태영의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일그러졌다. 전에는 황족의 신분으로 이곳에 오면 그와 비슷한 신분의 몇몇을 빼고는 아무도 함부로 쳐다보지 못했다. 지금은 변장까지 했으니 대다수는 그가 누군지조차 몰랐다. 그런데도 그의 처지가 수상해 보였는지 어느새 주변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며 수군거렸다. “이보시오. 공자. 이러면 곤란하지 않소? 심씨 가문 셋째 아가씨가 누군지는 알고 있겠지? 요즘 전강훈이랑 사이가 뒤틀렸다는 소문은 있어도 그래도 아가씨는 명양왕의 약혼녀요. 혼사 서류도 이미 선황께서 직접 도장을 찍은 것 아니겠소?”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아가씨를 위층으로 부르다니... 자칫 명양왕부 체면을 짓밟을 수도 있소. 공연히 일 만들지 말고 조용히 하는 게 좋겠소!” “명양왕의 약혼녀까지 넘보는 걸 보면... 이보시오. 정말 신중히 하시오.” “살다 살다 별일이네.” 몇몇은 비웃으며 힐끔거렸다. 원태영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고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심화영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날 못 알아본 건가? 아니면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건가? 아무리 변장하고 목소리까지 바꾼다 한들... 설마 못 알아보겠어? 아, 맞다. 조금 전에는 일부러 목소리까지 낮추고 억양도 달리했으니 확실히 예전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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