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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후작댁의 다른 계집종들은 이름이 모두 한약재나 향료에서 따왔으나 유독 이 두 사람만은 예외였다. 이건 그 둘이 본래부터 후작댁 계집종이 아니었다는 뜻이었다. 심화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연지를 바라봤다. “넌 언제 후작댁에 들어온 거냐?” 그러자 연지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저는 유씨 부인께서 댁에 들어오시던 해에 같이 왔습니다. 그때 댁에 식구가 늘어서 쓸 사람이 모자라 저를 들였지요.” “너는?” 심화영은 곁눈질로 연하를 바라봤고 연하는 연지를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말했다. “저도 연지랑 같이 들어왔습니다.” 심화영은 비로소 모든 게 명확해졌고 차갑게 두 사람을 한번 쏘아보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너희가 남겠다니 그럼 끝까지 유씨 부인과 송연정 곁을 잘 모셔라.” 연지와 연하는 말없이 고개를 떨궜다. 그녀들은 사실 어디로 가도 제대로 설 자리가 없으니 남아있는 길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유씨 부인과 송연정 상태로는 그들 곁에 남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윗사람에게서 따로 지시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 당장은 그저 그렇게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서풍원의 처참한 현실을 생각하면 두 사람의 얼굴빛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다. 심화영은 두 사람의 얼굴을 곁눈질로 훑어보며 서풍원에서 과연 얼마나 버틸지 두고 볼 일이란 생각을 했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유씨 부인이 다급하게 외쳤다. “심화영! 내 뱃속엔 아직도 후작님의 자식이 있다. 너 지금 이렇게 하면 내 계집종들까지 다 보내버리는데 그럼 누가 날 돌보란 말이냐? 만약 내 아이가 잘못되면 넌 책임질 수 있겠느냐?” 심화영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연지와 연하, 그리고 송연정 셋을 훑어보았다. “아직 세 명이나 남았잖아요? 혜심원에는 안주인께서 계시지만 그 곁에도 계집종은 겨우 네 명뿐이에요. 겨우 첩인 주제에 한 명만 있어도 과분한데 지금 셋이나 남겼으니 뭐가 부족하단 거죠? 게다가 곁에는 손연정도 있잖아요? 그 아이보다 더 속마음 알아줄 사람이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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