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최 의원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치료야 할 수는 있지. 다만 꽤 고통을 감수해야 하고 번거로운 과정이 되겠소.”
오늘 맞은 매는 정말로 가혹했다.
송연정과 유씨 부인 모두 살이 찢기듯 터졌는데 이런 상처가 어찌 쉽게 아물겠는가.
흉터 없이 낫는다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최 의원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이런 일을 그 심약하고 무르던 심화영이 저질렀다니 말이다.
그는 유씨 부인과 송연정을 번갈아 보며 말을 이었다.
“하나 자초지종을 들어보면 그 셋째 아가씨가 크게 분노한 것만은 분명하오. 그렇다 하더라도 삼황자의 의중은 그대들도 잘 알고 있지 않소? 아직은 셋째 아가씨를 써먹을 일이 있으니 때로는 고개를 숙일 줄도 알아야 하오. 가까이서 살펴야 하니... 그자가 진정 어떤 속내인지도 파악해야 하니 말이오.”
“가까이서 살펴요? 그게 말이 됩니까?!”
유씨 부인은 분통을 터뜨리며 소리쳤다.
“게다가 우리 꼴을 보세요! 내일은 꼼짝도 못 할 판인데... 어차피 삼황자님께서 전갈을 보내셨다지 않았습니까? 내일 연춘루에서 그 애를 만나자고 했으니 만나면 어떤 속셈인지 삼황자님께서 직접 아시게 될 터, 우리가 굳이 나설 필요도 없지 않습니까!”
그 말에 최 의원은 은근히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나는 그저 삼황자의 전갈을 전했을 뿐이오. 그걸 실행하느냐 마느냐, 어떻게 하느냐는 전적으로 그대들의 몫이오.”
유씨 부인은 그의 싸늘한 눈빛을 느끼고는 순간적으로 등골이 서늘해졌다.
정신이 번쩍 들며 그가 사실상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굴이 창백해진 그녀는 어둡게 말했다.
“그리하려 해도 이 몸부터 회복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최 의원이 고개를 돌려 묻는다.
“추월각 쪽은 뭐라 하더냐?”
들어온 이는 유씨 부인의 계집종, 연지였다.
“셋째 아가씨께서 뵙겠다 하십니다.”
최 의원은 한숨을 돌리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유씨 부인과 송연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보아하니 아가씨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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