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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이때, 옆뜰에서 송연정의 돼지 잡는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살살 좀 하라니까요! 아악! 그렇게 세게 하면 죽는단 말이에요!” 심화영은 정신을 가다듬고 물었다. “의원은 왔느냐?” 창가에 있던 송로가 대답했다. “예, 제약당의 최 의원을 모셔왔습니다. 연지가 몸소 모시러 갔지요. 제 생각에는 삼황자님께서 해 질 무렵 전갈을 보냈다는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옵니다. 방금 제약당에 다녀올 때 우연히 마주친 듯하옵니다.” 심화영도 그렇게 생각했다. 애초에 삼황자가 이 시각에 제약당에 있다는 것 자체가 수상했다. 만약 오후 내내 그곳에 있었다면 유씨 부인과 송연정의 일을 도와 계략을 짰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유씨 부인 배 속의 아이 역시 거짓일 확률이 높았다. 최 의원이 무슨 약을 써 맥을 속였을 가능성이 컸다. 그가 제약당에 머물며 기다린 것은 아마도 연지가 후작 댁 사정을 알리러 올 때를 노렸던 것이리라. ‘그렇다면 오늘 내가 유씨 부인과 송연정을 때린 일도 벌써 그의 귀에 들어갔겠지.그자를 내일 다시 만나게 되면...’ 심화영의 눈가에 싸늘한 웃음이 떠올랐다. 바깥에서 송로가 다시 물었다. “아가씨, 서화원 쪽을 따로 감시시켜야 하나요?” “그럴 것 없다. 가서 자거라.” 심화영은 대답하고 몸을 돌려 누웠다. ‘내일은 그자들이 울 차례야!’ ... 옆뜰 서화원. 최 의원은 계집종 둘을 데리고 와 유씨 부인과 송연정의 상처를 치료하고 약을 바르고 있었다. 목소리는 낮게 깔렸고 이마에는 깊은 주름이 졌다. “이게 다 셋째 아가씨가 시켜서 때린 것이오?” 그는 예전에 심화영을 몇 차례 본 적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심화영은 하루 종일 유씨 부인과 송연정 뒤만 졸졸 따라다녔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그대로 따랐으며 주관이라곤 없었다. 그저 삼황자에게 매달리며 온 궁을 돌아다니며 전강훈을 욕하던 멍청한 계집아이일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한동안 그녀가 가장 무해한 말뚝 같은 존재라 여겼다. 하지만 지금 최 의원은 유씨 부인과 송연정의 온몸에 난 상처를 바라보며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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