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20화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은정은 유진의 앞으로 다가갔다.
깊고도 단단한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붉게 상기된 얼굴로 수줍게 자신을 올려다보는 여자의 손을 꼭 잡았다.
유진은 은정의 손바닥을 살짝 긁듯이 스치며 기대어서고는 아주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사장님, 오늘 정말 멋있어요.”
은정은 유진을 이끌며 거칠게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늘은 너야말로 가장 아름다워.”
유진은 눈을 크게 뜨며 놀라 은정을 바라봤는데, 평소 같으면 남자가 절대 하지 않을 말이었다.
두 눈이 서로를 마주한 순간, 은정은 유진의 손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마치 앞으로의 삶도 이렇게 꽉 잡은 채 함께 걸어가겠다는 약속처럼 말이다.
유진은 조금 더 차분하게 행동하려 했으나, 입꼬리가 저절로 활짝 올라갔다. 그리고 그 기쁨을 억누르지 않고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홀 안에는 양가 어른들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임시호와 구은태는 나란히 앉아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곧 구은태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우리가 진짜 사돈이 될 줄은 몰랐네!”
임시호는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은정이는 아주 훌륭한 아이야.”
노정순는 눈에 가득 애정을 담아 말했다.
“언제나 우리 유진이가 아직도 어린애 같다고 생각했는데, 눈 깜짝할 새 약혼을 하게 되다니.”
그때 집사가 다가와 보고했다.
“강재석 어르신과 도경수 어르신께서 도착하셨어요.”
이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님을 맞았다.
강재석과 도경수가 함께 와서 유진에게 기쁜 축하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상석으로 안내 받았고, 임시호는 유진과 은정이 두 어른께 차를 올리도록 했다. 고풍스럽고 화려한 응접실 안은 한층 더 즐겁고 따뜻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시간이 되어 모두가 아래층 파티장으로 내려갔다.
강재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희가 옆으로 오기를 기다린 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걸어 나갔다.
“오늘은 사람이 많으니 특히 조심해. 피곤하면 언제든 쉬고. 누가 뭐라 할 사람 없어.”
강재석이 낮은 목소리로 일렀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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