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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따라 화장실에 들어갈 리는 없었다. 1인 병실은 두 구역으로 나뉘었다. 한쪽은 병상이 있는 구역이었고, 다른 한쪽은 무늬 유리문으로 분리된 발코니였다. 사생활도 보호할 수 있고 햇빛이 잘 들어오게 설계되어 있었다. 화장실은 발코니 쪽에 있었다. 황노을이 화장실로 들어가자 임태혁은 발코니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화장실 안. 황노을은 손에 든 옷을 바라보다가 잠시 고민한 끝에 입을 열었다. “오빠, 나랑 지은이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아주 친한 친구야. 지은이 오빠라서 나도 친오빠처럼 대하는 거야.” 황노을은 화장실 문을 사이에 둬서야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은이가 농담처럼 던진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어.” 화장실 문밖에 서 있던 임태혁의 얼굴에서 점점 미소가 사라졌다. 정오의 햇살이 그의 발을 비추었고, 그의 눈빛은 어둡기만 했다. 1초간 침묵한 끝에 그가 말했다. “알아. 지은이는 원래 그런 애잖아. 하고싶은대로 하는 스타일.” 황노을은 임태혁의 목소리에 이상 없음을 확인해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임태혁이 진지하게 받아들일까 봐 정말 두려웠다. 황노을은 그동안 임지은을 오빠로만 생각했고, 그 이상, 그 이하의 관계도 아니었다. 최근에 임지은은 이 둘을 자꾸 엮으려고 했다. 비록 임지은에게 여러 번 말했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제멋대로였다. ‘오늘 관계를 확실하게 해서 다행이야. 아니면 앞으로 어색할 수도 있었잖아.’ 황노을은 얼른 옷을 갈아입었다. “하하. 목소리를 들으니까 지은이한테 많이 놀란 것 같은데?” 밖에서 임태혁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혼자 걸을 수 있겠어? 옷은 혼자 갈아입을 수 있겠어? 사람 불러올까?” 황노을은 임태혁의 장난 섞인 말투를 듣고 완전히 안심할 수 있었다. 여전히 까칠한 말투가 문제없다는 증거로 들려왔다. 황노을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내가 알아서 갈아입을 수 있어. 신경 쓰지 마.” 황노을은 금방 옷을 갈아입고 더러워진 옷을 한 손에 든 채 문 열고 나오면서 밖에서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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