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배승호는 이거 알고 있나 몰라? 나 이 게시글 진짜 볼수록 웃겨 죽겠네. 너 정말 회사 운영 구조에 대해서 아는 게 눈곱만치도 없구나? 배승호 옆에 그렇게 오래 붙어 있었으면서 왜 배우는 게 없어? 머릿속이 텅 비었나 봐.]
하지만 진여울만은 그 글을 보자마자 창백하게 질려버리고 말았다.
그녀의 눈빛이 험악하게 일그러지더니 입안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직감적으로 배승호라면 충분히 이런 미친 짓을 저지르고도 남는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군성 그룹 지분 20%라니, 그게 어떤 의미인데.’
만약 온채하가 그 20%를 다른 사람에게 매각하기라도 한다면 배승호의 대표직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수준이었다.
진여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책상 위에 있던 물건을 모조리 바닥으로 쓸어버렸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어떻게 남자가 배우자한테 이토록 아낌없이 줄 수 있는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게 얼마짜린데!’
군성 그룹의 현 시가는 천문학적인 숫자였다. 그런 지분 20%라면 얼마나 엄청난 금액일지 감히 상상도 가지 않았다.
진여울이 이를 갈았다. 배승호의 곁에 그토록 오랫동안 붙어 있었는데도 그녀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배승호의 진심 어린 한 마디조차도 얻어낼 수 없었다. 그녀가 온갖 계략과 술수를 동원해야만 겨우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을 온채하는 쉽게도 얻었다.
‘온채하 네까짓 게 뭔데 감히!’
점점 커지는 질투심이 진여울을 괴물로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온채하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한편, 상류층은 이 엄청난 소식에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모두가 온채하를 입방아에 올리며 가십거리로 삼았다. 사람들은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배승호의 사랑을 얻지 못하니 결국 미쳐버린 거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소지혁을 찾아갔다.
소지혁이 배승호와 돈독한 사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역시 지분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던 탓에 딱 잘라 대답했다.
“제정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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