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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그때, 온채하가 나타나 입을 열었다. “혹시 찾는다는 목걸이가 이건가요? 방금 저쪽에서 손 씻을 때 두고 가더라고요. 아마 깜빡하고 못 챙긴 것 같네요.” 그녀는 한없이 다정한 눈빛으로 바깥쪽의 CCTV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돌아온 지 20분도 안 됐잖아요. 저기 CCTV 확인해 보면 아마 모든 게 밝혀질 거예요.” 그 말에 여학생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설마 이런 변수가 생길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온채하는 천천히 강의실 안으로 들어가 여학생에게 목걸이를 내밀어 주었다. “다음부턴 조심해요. 자, 여기요. 방금 보니까 이 목걸이 꽤 비싼 브랜드 목걸이 같던데.” 목걸이가 다시 주인을 되찾자 선생님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주현재에게 급히 사과했다. 사실 강의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교수의 딸이 의도적으로 함정을 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목적은 단 하나, 배승호와 함께 해외로 나가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일이 틀어졌으니, 그 자리는 당연히 주현재의 것이 되었다. 출국에 드는 모든 비용은 학교에서 전액 부담해주니 사실상 공짜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셈이었다. 이런 기회를 부러워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현재는 늘 모든 일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는 학생이었다. 그는 여태껏 자신이 이런 함정에 빠질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이런 상황에서 침묵으로 일관할 줄도 몰랐다. 믿었던 친구들의 침묵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주현재의 가슴을 아프게 파고들었다. 그는 품에 안고 있던 자료를 더욱 힘껏 끌어안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열심히 살래요! 꼭 열심히 살 거예요! 날 의심하고 깎아내리던 사람들도 우러러볼 수 있을 때까지!” 온채하는 입을 떡 벌린 채 강의실 밖으로 뛰쳐나가는 주현재를 뒤따라갔다. 쥐 죽은 듯 고요해진 강의실에는 어색한 기류가 감돌았다.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추태를 부린다면 그 추함을 가려주던 장막이 무자비하게 걷히는 순간, 양심을 지닌 이는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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