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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온채하는 따라잡을 수 없었지만 어렴풋이 무언가를 놓쳐버린 것 같은 그 커다란 공포감과 아쉬움은 마치 거대한 덮개처럼 그녀의 숨을 막아왔다. 온세현은 원래 세상을 누비고 날아다니는 새였으나 이제는 산맥 속의 배경으로 빛을 잃어버렸다. 온채하는 떨리는 손으로 선반 위의 사진들을 모두 정리했다. 사람은 죽으면 마치 별똥별처럼 그간 쌓아 올린 트로피들도 모두 빛을 잃고 마는 법이다. 그녀는 상자를 가져와 트로피들을 하나씩 정리해 넣었다. 그 속에는 온형주의 것도 있었고 채나린 것도 있었으며 온세현의 것도 있었다. 경마, 바둑, 골프, 국화에 이르기까지 모두 온세현이 획득한 상들이었다. 가장 찬란한 나이에 그녀는 눈이 부실 정도로 빛났다. 온채하는 침을 꿀꺽 삼키며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선생님, 교수님의 딸은 그 당시 어떻게 실종된 거예요? 경찰들도 분명히 조사했을 텐데, 뭐라고 했어요?” 장선우는 다른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모두 마음이 무거웠기에 오히려 대화를 나누는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 같았다. “조사는 진행했어. 그때 도향읍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했었지. 교수님과 교수님의 아내는 모두 평범한 가정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하신 분들이야. 교수님께는 그곳에 동생이 한 분 계셨는데 두 분 사이에 교류가 거의 없었던 것 같아. 바로 그 행사에서 세현이가 실종됐어.” 그때 모두 온세현이 사망한 줄로만 알았다. 온채하는 트로피를 조용히 박스에 담으며 눈빛에 무언가 스쳤다. 이후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정리했고 총 박스 열 개를 정리해 냈다. 장선우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온형주의 별장으로 물건을 발송했고 별장 키까지 온채하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네가 가져가서 언니에게 전해줘. 승호가 오늘 밤에 네 언니와 교수님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밝힐 거야. 지금 변호사들도 증거 수집 중이야. 이제 네 언니가 유일한 합법 상속인이 되었어.” 온채하는 조그마한 카드를 바라보며 떨리는 손으로 받아 들었다. 장선우도 매우 지쳐 보였다. 그처럼 이 나이가 되면 가장 견디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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