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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배승호의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누군가 일부러 할아버지 귀에 흘린 거로군.’ “누가 말한 겁니까?” 배정환이 한숨을 길게 내쉬며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 도향읍은 네가 함부로 해도 되는 곳이 아니야. 그곳은 중점 개발 대상이란 말이다. 그곳의 미래는 어떤 분의 승진과 직결돼 있어. 만약 거기서 사고라도 난다면 어떤 부서가 완전히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앞으로는 네가 날뛸 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 움직이는 게 좋을 거다. 할 말이 있으니 지금 당장 온채하 데리고 여기로 와.” 배승호는 짙은 피로감을 느끼며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하실 말씀 있으시면 저한테 하세요. 채하 자야 돼요.” 배정환의 몸이 분노로 떨렸다가 곧 진정됐다. 그가 분노를 억누르며 핸드폰을 꽉 쥐었다. “… 그래, 그럼 너라도 와.” 배승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책장 앞에 서 있는 온채하가 눈에 들어왔다. 무언가를 찾는 듯했지만 그의 서재에 그녀가 필요로 할 만한 건 없었다. “난 본가에 다녀올 테니까 일찍 쉬어.” 옷걸이에 걸린 재킷을 집어 들며 온채하가 있는 쪽으로 다가간 남자는 여자의 허리를 끌어안고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문을 닫고 나갔다. 문이 닫히자 온채하가 들고 있던 종이를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진여울의 우울증 진단서였다. 오른쪽 하단에는 배승호의 글씨가 적혀 있었다. [약 잘 챙겨 먹고, 의사 말 잘 들어.] 가볍고 무심한 어투였다. 그는 진여울을 위해서라면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에도 병원까지 동행했다. 진단서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온채하는 그것을 갈기갈기 찢어 휴지통에 던져버렸다. ‘대체 몇 번이나 더 배승호에게 실망해야 하는 건지…’ 배승호가 본가에 도착했을 때, 배도윤도 그곳에 있었다. “할아버지.” 그가 짧게 인사하며 자리에 앉았다. 부엌에서는 저녁 준비가 한창이었다. 배정환이 손에 들린 찻잔을 내려놓았다. “온채하의 어머니가 인신매매로 끌려간 여자라더구나? 그것도 몸을 파는 그 부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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