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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배승호의 시선이 안건수에게 향했다. 남자는 감히 배승호와 시선도 마주치지 못한 채 몸을 덜덜 떨었다. 이제 자신의 차례가 왔음을 직감한 것 같았다. 배승호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온채하는 안호식과 닮은 곳이라고는 없어. 네 아들은 채하 발밑에 무릎 꿇을 자격조차 없지. 그 둘이 친남매가 맞아?” 안건수가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입술을 깨물었다. 취조를 받는 죄인처럼 호흡이 거칠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잠시 안건수를 바라보던 배승호가 안권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가 눈을 가늘게 뜨며 옆에 있던 남자에게 말했다. “이 둘, 내가 데려가지.” 그 말에 송윤길의 낯빛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대표님, 대낮에 멀쩡한 사람을 둘이나 끌고 가다니, 그건…” 배승호가 남자의 말을 잘랐다. “하나는 배성 그룹의 기밀을 훔쳤고 하나는 여자를 팔아 죽음에 이르도록 했다. 온 교수의 일이 커지길 원하는 건 아닐 테고… 설마 그분의 죽음으로 얼마나 많은 게 수면 위로 드러날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송윤길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배성 그룹의 기밀이 대체 뭐란 말입니까.” “온이윤에게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사라졌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혐의가 있다는 말이야.” 분명한 억지였지만 송윤길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마을이 조사를 받는 순간 모든 게 끝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숨을 고른 그는 곧장 현장에 모인 마을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대체 누가 배성 그룹의 기밀을 가져간 겁니까!? 당장 내놔요!!! 안 그러면 전부 감옥에 처넣어 버릴 겁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순간 안권과 안건수에게 쏠렸다. 그들은 배승호가 의도적으로 그 두 사람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괜히 높은 사람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 않았다. 안권과 안건수는 결국 마을 사람들의 손에 강제적으로 자동차에 태워졌다. 배승호의 시선이 안호식에게 닿았다. 남자와 눈을 마주친 안호식은 그 자리에 무릎 꿇고 바로 땅에 머리를 박았다. 그는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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