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화
장 선생님은 온 교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가 교수의 몸을 흔들며 간절히 외쳤다.
“교수님!”
그러나 현장을 메운 것은 그의 거친 숨소리뿐, 교수는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장 선생님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너무 아파서 말 한마디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배승호는 말없이 숨을 들이켰다.
머릿속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그가 현의 책임자, 송윤길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온 교수님은 국내 최고의 학자셨어. 은퇴 후에도 재원대의 부름을 받고 묵묵히 그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지. 그런데 스무 살 된 딸이 갑자기 실종됐어. 2년 전의 인신매매 건은 마무리되었다는 말과 조금 다르지 않나? 왜 교수님의 딸에 대한 기록은 없는 거지?”
송윤길의 낯이 하얗게 질렸다.
그가 급히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훔치며 변명했다.
“대표님, 그건… 저도 잘 모르는 일입니다. 제가 맡은 사건이 아니니까요…”
전형적인 책임 회피였다.
재원시에서 오래 살아온 배승호는 이런 더러운 수법에 익숙했다.
“네 소관이 아니면 이 마을의 책임자가 누구지? 갑자기 마을에 정체도 모르는 여자가 늘어났는데 수십 년 동안 보고도 없이 뭘 했던 거야? 인구조사도 하지 않고 그동안 뇌물을 처받느라 정신이 나갔었나 보군.”
그 말에 송윤길이 손사래를 치며 부인했다.
“뇌물을 받다니요… 그런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대표님.”
배승호가 시리도록 차가운 얼굴로 안권을 바라보다 담배를 꺼내 물었다.
“이 개자식에게 가짜 자료를 만들어줄 사람이 송 주임 말고 또 누가 있단 말이지? 당신 욕심을 위해서라면 한 시간 안에 위조문서를 뽑아낼 수 있었겠지. 보조금은 몇 차례의 심사를 거쳐야만 지급돼. 그 긴 줄기 속에서 아무도 이상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건가? 송 주임, 이 문제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난 이 마을에 투자할 수 없어.”
올해 추진하는 관광 개발 대상지 중 하나가 바로 이 마을이었다.
지금은 평가의 막바지 단계.
배승호에게는 언제든 이곳을 대상지 리스트에서 제외할 권리가 있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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