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그 빨간색 천을 보았을 때 그녀는 자부심을 느꼈다.
그날 밤, 그녀는 배승호가 걱정할까 봐 모든 것을 마치고 서둘러 돌아왔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배승호가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듣자 온채하는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화려하게 치장한 진여울이 병상 옆에 앉아 그와 웃고 떠들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온채하는 그 순간의 기분을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그것은 천둥·번개 같은 충격이 아니라, 강렬한 공포감이었다.
그녀는 배승호의 두 눈에서 감사의 눈빛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그녀는 병실 밖에 서서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고,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그때 뒤에서 지나가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 여자는 진씨 가문의 딸로서 진정한 재벌 집 아가씨라고 했다. 그녀가 지난밤 배승호를 도왔고, 병원으로 데려온 사람이었다.
온채하가 어리석게도 천여 계단을 올라가 쓸모없는 대길괘를 구하고, 자기를 안심시키는 인연 부적을 나무에 걸 때, 진정으로 배승호에게 도움이 된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의 모든 행동은 어리석은 웃음거리로 보였다.
배승호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었다.
온채하는 갑자기 너무 슬펐다. 그녀는 돌아서서 택시를 타고 월세방으로 돌아와 구해 온 대길괘를 상자 속에 넣아있어버렸다.
그녀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 날 점심, 배승호가 전화를 걸어 병원으로 와 달라고 했다.
“나 밤새 집에 안 왔는데, 전혀 걱정 안 해? 양심 없는 온채하, 빨리 병원으로 와. 어젯밤에 네 남편인 내가 술 먹고 위출혈로 쓰러졌어.”
그녀는 침대에 앉아 있었고, 배승호를 잃을 것 같은 공포감이 여전히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온채하? 듣고 있어? 여보세요? 네 남편이 죽어 가는데.”
그녀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왜 우는지 그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앞으로 몇 년 동안 그녀와 배승호 사이에 이 재벌 집 아가씨가 항상 나타날 것을 예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그녀는 자신의 앞날에 닥칠 고난을 예측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