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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사람이 너무 계산적이면 미움을 받을 수 있으나, 이런 조용한 배려는 아마 배승호 본인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음. 이따가 내가 전화할게.” “고맙습니다. 할아버지.” 진여울이 전화를 끊은 지 얼마 안 되어 배승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밖에 기자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담담하게 물었다. “저 기자들은 너를 누구로 착각한 거야?” “인간 꾀꼬리라고 인플루언서야. 인간 꾀꼬리의 노래를 들어봤어?” 당연히 들어본 적 없었다. 창업 시절 그는 바쁘게 보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외를 오가며 때로는 시차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진여울은 의자에서 일어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내가 인간 꾀꼬리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어. 진씨 가문의 일이 널리 의논되면 안 되니까 일단 피할 수밖에 없었어.” 배승호는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귀찮아 그녀의 말을 잘라버렸다. “일단 너를 집으로 데려다줄게.” 진여울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두 사람이 차에 탔을 때 배정환의 전화가 왔고, 진여울이 방금 말한 것과 같았다. 배승호가 액셀을 밟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왜 오늘 밤에 가야 해요?” “네 할머니가 오늘 밤에도 계속 얘기하셨으니까. 너도 알다시피 네 할머니는 생각이 많으시잖아.” 그건 사실이었다. 교외에 유명한 사찰이 하나 있었고, 늦가을에는 사방이 단풍으로 물들어 볼 만했다. 그는 온채하와 함께 갈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생각을 하자마자 배정환은 계속해서 말했다. “오늘 밤 진씨 가문에서도 전화가 왔어. 네 할머니를 위해 부적을 받을 때 여울이도 데리고 가서 아린을 위해 하나 받아오라고 하더라. 아린이도 빨리 깨어나길 기원하면서 말이야.” 진아린과 관련된 일에 대해 배승호도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온채하와 함께 사찰에 가려는 생각을 접고 핸들을 돌려 사찰 방향으로 떠났다. 사찰을 가는 데만 3시간이 걸릴 거라 심심했던 그는 온채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온채하는 마침 온이윤과 함께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온이윤은 매우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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