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신우혁의 직위로는 배승호를 만날 수가 없었다. 최근에 그가 승진하고 나서 줄곧 그를 각박하게 대하던 상사는 갑자기 그한테 일을 맡기지 못하였고 신우혁과 배승호가 어떤 사이인지 공공연히 알아보기도 했다.
신우혁은 그 상사의 괴롭힘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었고 자신에게 아부하는 상대를 보며 신우혁은 말할 수 없이 통쾌했다.
그 상사의 이름은 문성태, 그가 자리로 와서 신우혁을 향해 물었다.
“배 대표님께서 만나겠다고 하세요?”
신우혁은 주위에 있던 동료들의 시선에 허리를 곧게 펴며 대답했다.
“네. 지금 올라가려던 참입니다.”
신우혁이 승진한 후, 부서 내에서는 그가 배씨 가문의 친척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한편, 신우혁에게 미움을 살까 봐 문성태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우혁 씨, 이전의 일은 내가 잘못했어요. 남자답게 술 한잔하고 다 풀어요.”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문성태의 모습을 보며 신우혁은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문성태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한테 환심을 사려고 애를 썼다.
“대표님 앞에서 내 얘기 많이 해줘요. 참, 이따가 계좌 확인해 봐요.”
말을 마친 문성태는 이내 자리를 떴다.
신우혁은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확인했고 통장에는 4000만 원이 입금되어 있었다. 그리고 문성태가 문자 하나를 보내왔다.
[우혁 씨, 체면이 있는 사람들이니 좋게 좋게 넘어갑시다.]
신우혁은 손이 떨리고 심장이 뛰었다.
얼마 전에 6000만 원을 받았는데 며칠 사이에 또 4000만 원을 받게 될 줄이야....
그는 침을 꿀꺽 삼키며 얼른 답장을 보냈다.
[별말씀을요. 저 그렇게 소심한 사람 아닙니다.]
그러나 돈을 갚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기분이 상쾌해진 그는 서둘러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배승호의 사무실에 온 그가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배 대표님, 접니다. 온이윤의 남편이에요.”
펜을 들고 있던 배승호의 손이 멈칫했다.
“무슨 일인가?”
“이건 제 친구한테서 구한 펜입니다. 처제와 결혼할 때 저희가 아무것도 해주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