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화
온채하는 심호흡하고 전화를 걸었다.
“언니, 형부가 다 얘기했어. 집 팔겠다고 했다며?”
한참 동안 말이 없던 온이윤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어머님이 몸이 안 좋으셔. 집을 팔아서 치료해 드릴 생각이야.”
온채하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온이윤의 뒤에 있는 블랙홀이 온이윤을 끌어당겨 어둠 속으로 떨어뜨리려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 팔고 어디로 갈 건데?”
“이사 갈 집은 이미 알아봤어. 노북로 쪽에 있는 집인데 집세가 많이 싸더라.”
“거기는 언니 직장이랑 너무 멀잖아. 통근하는 데만 세 시간이 걸리는데 매일 왕복 여섯 시간을 어떻게 해? 돈 아깝다고 택시도 안 타면서. 여름에는 어떡할 거야? 겨울에는? 언니,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하라고 했잖아.”
그 말을 하면서 온채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온이윤은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괜찮아.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어머님의 병이야. 작은 수술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너한테 폐만 끼칠 것 같아서 말 안 했던 거야. 그동안 네가 힘들었다는 거 뻔히 아는데 어떻게 그래...”
온채하가 말을 한 적은 없지만 성격이 변한 걸 보면 많이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늘 기쁜 소식만 전했다.
“언니. 지금 바로 갈게. 일단 급하게 팔려고 하지 말고 기다려. 요즘 집값이 많이 떨어졌잖아. 지금 팔면 계약금만 날리게 돼.”
온채하는 통화를 하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차에 올라탔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온채하를 발견한 하인이 급히 입을 열었다.
“사모님, 국 끓여났어요. 대표님께서 꼭 드시라고 하셨는데...”
온채하는 그 말을 무시한 채 바로 자리를 떴다.
온이윤의 집 앞,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안에서 신우혁의 욕설이 들려왔다.
“미쳤어? 어머니가 고향집까지 팔아서 사주신 집인데. 지금 팔면 얼마나 손해를 보는지 알기나 해? 우리한테는 큰돈이지만 배 대표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 결혼하고 나서 지금까지 넌 늘 네 동생뿐이었어. 남편인 난 전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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