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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배승호가 무심한 듯 손바닥으로 옆자리를 두드리며 시선을 온채하에게서 떼지 않았다. “여기 앉아.” 그 말에 순간 분위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온채하와 배승호를 번갈아 향했지만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못했다. 장선우가 분위기가 굳어가는 걸 보고 슬쩍 배승호를 밀며 작은 소리로 나직이 말했다. “앉을 자리는 각자 선택하는 거야. 오늘 같은 날은 제발 고집부리지 말고 내 체면 좀 세워줘.” 배승호는 입술을 지그시 다물고 손등에 힘줄이 불거져 나올 만큼 주먹을 꽉 쥐었다. 온채하는 고개를 숙인 채 향긋한 송이 버섯탕을 한 숟갈 떠 올리며 느릿하게 젓가락을 돌렸다. 장선우가 화제를 돌리듯 주원에게 물었다. “주원아, 너는 몇 년째 해외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들어왔지? 그쪽 사정은 좀 어때?” “이제는 괜찮습니다. 가장 힘들던 초반은 지나갔고 요즘은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죠. 귀국하기 전에도 두 달 내내 잔업을 해서야 겨우 시간을 냈습니다.” “그럼 개인적인 감정 문제를 챙길 틈은 없었겠구나. 마침 오늘은 동문이 다 모였으니 혹시 아직 솔로인 친구 있으면 서로 알아가도 좋겠네.” 장선우의 농담 섞인 말에 식탁에 모인 사람들의 긴장이 조금 풀렸다.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잘나가는 이들이었으니 누가 이어져도 금수저 커플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다. 주원은 자연스레 고개를 돌려 온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 “채하 씨는 혹시 남자 친구 있어요?” 그 말에 장선우는 들고 있던 숟가락을 잘못 삼킬 뻔하며 헛기침했다. 온채하가 말을 떼기 전에 먼저 배승호가 나지막하게 끼어들었다. “없어.” 주원의 눈빛이 번쩍이며 입가가 천천히 말려 올라갔다. “그러면...” 주원이 말을 잇기도 전에 배승호는 손끝으로 유리잔을 천천히 돌리면서 말했다. “대신 남편은 있지.” 순간 주원의 웃음기가 굳어버렸다. “온채하 씨... 결혼했어요?” 온채하는 배승호의 입에서 더 독한 말이 튀어나올까 싶어 서둘러 웃으며 가볍게 덧붙였다. “네. 이제 곧 이혼해요.” 그 한마디에 장선우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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