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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재원대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동문인 배승호는 이날 강당에서 따로 연설을 할 계획이었고 준비는 이미 끝난 상태였다. 진여울이 배승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어서 가자. 모두들 기다리고 있잖아.” 배승호는 그제야 시선을 거두었으나 얼굴빛은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배승호가 단상에 오르자마자 강당 안은 함성으로 들끓었다가 이내 고요해졌다. 그의 기세가 너무 강해 모두가 압도된 것이다. 이날 무대에 서는 건 배승호만이 아니었지만 인기는 단연 배승호가 압도적이었다. 군성 그룹이 이룬 성과는 누구도 넘볼 수 없었고 배승호가 입장할 때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명함을 내밀며 인사를 건넸다. 다른 동문들은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읽었지만 배승호는 짧게 즉석에서만 몇 마디를 하고 곧장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으로 넘어갔다. 곧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취업 문제였다. 무거운 질문이 오가다 분위기가 조금 풀리자 누군가가 불쑥 물었다. “배 선배님, 혹시 결혼하셨나요?” 배승호가 배씨 가문에 돌아간 뒤부터는 온라인에서 철저히 자취를 감췄다. 다시 들려오는 소식이라고는 군성이 어느 회사를 인수했다는 경제 기사뿐이었고 배승호 개인에 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배승호의 결혼 여부는 늘 사람들의 추측거리였다. 배승호의 왼손 약지에는 반지는 없었기에 사람들은 모두 배승호가 아직 미혼일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배승호는 입가에 잔잔한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 “결혼했습니다. 벌써 3년 됐습니다.” 강당이 순간 술렁였고 누군가 급히 마이크를 잡고 물었다. “그럼 오늘은 사모님은 안 오셨어요?” 누가 봐도 궁금한 건 그 점이었다. 도대체 어떤 여자가 이 남자와 결혼했는지 말이다. 배승호는 미소를 머금은 채 답했다. “함께 왔습니다. 하지만 저를 여기 두고 가버렸네요. 아마 재원대의 다른 행사들이 제 존재보다 더 흥미로웠나 봅니다.” 그러자 관중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고 곳곳에서 부러움 섞인 눈빛이 번졌다. 그 여자가 누구일지 궁금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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