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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재원대 안에서 배승호의 여자 친구 얼굴을 아는 사람은 오직 장 선생님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이상한 소문까지 돌았다. 사실 여자 친구라는 건 애초에 없었고 배승호가 워낙 인기가 많았기에 따라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번거로워질까 봐 일부러 꾸며낸 가짜라는 말이었다. 또 어떤 이들은 집안 사정이 복잡해서 어린 여동생을 혼자 키우느라 여동생을 여자 친구처럼 꼭꼭 숨기고 지킨 거라는 얘기도 있었다. 어쨌든 재원대 안에서 배승호와 관련된 이야기는 끊이질 않았다. 온채하는 그런 소문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곧장 강당 쪽으로 향했으나 안으로 들어가기 전, 큰 나무 옆에서 뜻밖의 사람과 마주쳤다. “어머, 채하 아니니?” 말을 건 사람은 바로 장 선생님이었다. 세월이 흘렀지만 얼굴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온채하는 얼굴이 붉어지며 두 손으로 가방을 꼭 쥐고는 공손히 인사했다. “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장선우는 막 학생과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는데 반가운 듯 성큼 다가왔다. “어쩐 일로 혼자 왔니?” 옆에 있던 남자 동문은 주원이라는 사람이었고 시선이 온채하에게 닿자마자 눈빛이 확 밝아졌다. 장 선생님은 주변을 둘러봤지만 배승호는 보이지 않았기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희 둘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니? 마침 잘 왔어. 내가 줄 게 있어.” 온채하가 장 선생님과 인연을 맺게 된 건 예전에 몰래 아르바이트하다가 저혈당이 와서 쓰러졌을 때였다. 그때 장 선생님이 직접 온채하를 데리고 병원으로 데려갔던 것이다. 그 당시 온채하는 배승호가 화를 낼까 봐 연락도 못 했다. 배승호는 온채하가 바깥에서 돈 버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돈 버는 일은 남자의 몫이라고 믿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온채하는 그저 배승호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하는 게 싫었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 결국 병원에서 보호자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온채하는 돈도 없고 장 선생님께 더는 민폐를 끼칠 수 없어 배승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순간 배승호는 시험을 치르는 중이었다. 배승호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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