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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전화를 걸어온 건 김연주였다. “네 할아버지께서 이번에 제대로 화나셨으니 너도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아침에 배씨 가문 본가에서 배정환이 일부러 배승호에게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지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배승호는 담담히 받아치듯 말했다. “아니면 온채하를 임씨 가문에 보내서 무릎 꿇게 하죠.” 그 한마디에 배정환은 말문이 막혔다. 배승호와 김연주는 늘 짝을 맞춰서 각종 난관에 맞섰다. 한 사람은 태도가 강하게 나오면 다른 사람은 부드러운 태도로 나왔다. 배정환 역시 두 사람의 계략을 모를 리 없었다. 배승호는 베란다로 나와 헛웃음을 터뜨렸다. “할머니, 몸도 성치 않으신데 이런 일까지 챙기세요?” “승호야, 내 앞에서는 시치미를 뗄 필요 없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가 널 모를 것 같아? 네가 무너지면 채하는 어떻게 될지 생각이나 해봤니? 네 할아버지는 네 능력은 좋아하지만 누구도 눈에 두지 않는 너의 그런 성격은 싫어해. 후계자가 되려면 그릇이 달라야 해.” 배승호는 담배를 붙이자 불빛이 눈동자에 스치듯 흔들렸다. 전화기 너머 김연주의 목소리는 점점 단호해졌다. “내가 지난번에 말했잖니. 내 몸은 길어야 반년 버틴다고. 장난이 아니야. 네 할아버지가 지금은 너한테 손을 대지 않아도 앞으로는 어떨 것 같아? 네가 이미 네 할아버지의 손아귀를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약점이 없는 건 아니잖아. 승호야, 네 약점은 꼭 감춰야 해.” 김연주는 젊은 시절 배정환과 함께 바닥부터 올라온 사람이었다. 사람 마음 다루는 법과 대가문 사이의 암투, 사업 전쟁의 추악한 면까지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여인이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가끔은 배승호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 온채하에 대한 배승호의 집착만큼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할머니, 건강이나 챙기세요. 저는 절대 지지 않을 겁니다.” 그러자 전화기 너머에서는 또 가벼운 기침 소리가 섞였다. “내가 떠나기 전에 네가 배성 그룹을 확실히 손안에 넣는 걸 보고 싶구나. 네가 이런 가식적인 모임이나 연회들을 싫어하는 것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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