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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배승호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국을 한 그릇 떠서 건넸다.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처방이야.” 할머니라는 말에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 없이 국을 마시기 시작했다. 배승호는 그녀의 이 순종적인 모습을 보자 가슴 한쪽이 찌릿하게 아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녀에게 갈비 한 점을 건네며 말했다. “고기 좀 많이 먹어. 매일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 이대로라면 말라서 비틀어질 거야.” 온채하는 아무 말 없이 국을 반 정도 마신 후 시선을 갈비에 고정했다. 갈비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요리들이 있었다. 모두 예전에 배승호가 만들어주던 것과 똑같은 음식들이었다. 그녀는 손대지 않고 여전히 밥알만 골라 먹고 있었다. 배승호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음식에 독이라도 탔을까 봐 그래?”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캔버스 가방을 챙겨 떠나버렸다. 배승호는 홀로 차려진 식탁을 마주한 채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김연주가 내려왔을 때 그는 식탁에 엎드려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네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어?” “곧 그렇게 될 것 같아요.” 그는 태연하게 말하며 한 손으로 위를 감싸 쥐고 있었다. 김연주는 가정부에게 위약을 가져오라 한 뒤 비웃듯 말했다. “뜨거운 물이나 많이 마셔.” 배승호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흉내 내지 마세요.” “평소에 은근히 독설가라는 건 자각하고 있었나 보구나.” 그녀는 이 말을 마친 뒤 시선을 식탁 위 음식들로 옮겼다. “이게 다 채하가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 아니야? 왜 이렇게 많이 남은 거야? 국도 왜 이렇게 많이 남았어? 매일 이렇게 조금밖에 먹지 않으니, 체질이 안 좋은 거야.” 그녀는 말을 멈추었다. 시선이 다른 요리 위에 머물더니 탄성과 함께 말을 이었다. “어머! 배씨 가문의 요리사가 이런 음식 솜씨를 보였더라면 벌써 쫓겨났을 거야.” 배승호는 무기력한 얼굴로 대답했다. “예쁘기만 한들 무슨 소용이 있어요. 맛이 있어야죠.” 그는 가정부가 건네준 위약을 먹으며 김연주의 잔소리를 들었다. “의사가 예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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